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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김민석·우원식·정청래 … 與 파워 실세들 '김어준에 줄서기', 金 "곧 대법관 될 사람" 자기 소개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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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실세 총출동 … "괴담 스피커와 민주당 밀착"

"곧 대법관" … 법원조직법 '반대' 국민의힘 겨냥


▲ 김어준씨의 '더파워풀' 콘서트가 지난 27~29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아레나에서 열렸다. 사진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씨의 콘서트에 참석한 모습.ⓒ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의 콘서트에 문재인 전 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정부·여당이 '괴담 스피커'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직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무총리 후보자, 여당 당권주자 모두 정치적 편향성으로 지적받는 김 씨의 콘서트를 관람하러 간 것 자체가 여권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계가 최근 김 씨 콘서트에 총출동한 것을 두고 쓴소리가 나왔다. 편파 방송으로 지적받은 김 씨에게 여권 인사들이 '줄서기'를 하는 모양새가 현 정부의 '국민 통합' 기조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에 "득표율 과반을 넘기지 못한 이재명의 정부가 절반이 넘는 국민을 아우르고 '통합'을 위해 온 힘을 다해도 모자른 판국"이라며 "요직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괴담을 확산하는 스피커에게 달려가 '그들만의 카르텔'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씨의 '더파워풀' 콘서트는 지난달 27~29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아레나에서 열렸다. 공연은 김 씨가 기획하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연출했다고 한다.


콘서트에는 문 전 대통령과 김 후보자, 우 의장,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 의원,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공연 소개 글에는 "독립운동, 4.3, 4.19, 5.18, 6.10, 촛불 그리고 응원봉까지 위기의 순간마다 모든 자리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싸웠고 지켰고 버텨냈다. 내란과 계엄의 시간 속에서도 그랬다. 누군가는 거리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자리에서 또다시 찾아온 위기의 순간을 결국은 이겨냈다. 모든 공연은 축제지만 이 공연은 더욱 축제다. 수고했던 당신, 고생 많았던 당신들을 위한 자리다"라는 내용이 적혔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된 당시 영상에 따르면 김 씨는 인형 탈을 쓴 채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 노래를 부르며 등장했고, 자신을 "곧 대법관이 될 김어준입니다"라고 소개했다.


▲ '더파워풀' 공연에 등장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좌)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행사에서 김 씨와 문 전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화제가 됐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씨를 향해 "야! 김어준 동생, 형님이라고 불러봐"라고 말했고, 김 씨는 "형님!"이라고 화답했다.


김 씨는 또 문 전 대통령에게 "형님, 이재명 대통령 만날 때 나 대법관 좀 시켜달라고 하세요"라며 앞으로 모두 대통령님이라고 할 때 전 형님이라고 하겠다. 형님 이따 봐요"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월 민주당이 대법관 정원을 최대 30명으로 늘리고, '비법조인'도 대법관으로 임용할 수 있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을 때 국민의힘이 "김어준 같은 사람들을 대법관 시켜서 국민들 재판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 중간에 김 씨는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한 정청래 의원에게 "이재명 대통령을 칭찬해보라"고 요구했고,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은 똑똑하다. 콘텐츠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이 대통령과 정치 방향과 속도가 일치한다"고 피력했다.


김 씨와 민주당 인사들의 밀착 관계는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논란거리가 됐다. 김 씨는 광우병 사태와 세월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옹호 발언 등과 관련된 음모론의 진원지로 지적받아왔다. 민주당은 이런 주장에 편승한 '괴담 정치' '선동 정치'로 질타를 받았다.


김 씨는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를 일부러 침몰시킨 뒤 항적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고의 침몰설'을 주장한 바 있고, 이 주장을 담은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앞서 광우병 사태 땐 '광우병 괴담'을 주도적으로 퍼뜨려 '미국산 쇠고기 반대운동'의 선봉격에 섰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에 대해서도 "딸은 인턴을 했다는데 검찰은 '안 했다'고 딸을 엮고 싶었던 것"이라고 방송했지만, 이후 조 씨의 인턴 활동은 허위임이 드러났다. 서이초 교사 사망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의 3선 의원 연루설을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괴담 선동과 더불어 김 씨는 지난해 '줄 세우기 갑질' 논란에 휩싸여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총선이 치러지기 직전 김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차렷, 절"이라고 말하자 민주당의 이언주·안귀령·전현희 당시 후보가 일제히 절을 하는 모습에 "김 씨가 상왕 노릇을 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손혜정 기자 jujuq25@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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