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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 땅에서 중국말로 유세를"...이재명 ‘중국어 유세’ 논란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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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로 유세를 펼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기도 안산시 유세 차량. /조선비즈 보도 영상 캡처


"이게 무슨 일인가. 왜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 유세를 중국말로 하는 거야?"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경기도 안산의 많은 주민들은 무슨 영문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평소 중국에 우호적인 이 후보라서 그런가 하는 이들이 더러 있었다. 기분이 언짢은 것은 물론이고 뭔가 이상하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의 유세차량이 중국어로 유세하는 영상은 인터넷에도 올라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투표권이 있는 중국 출신 귀화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중국어로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한 것인데, 그래도 그렇지 중국어로 유세를 하는 건 여러모로 문제가 있지 않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입수하고, 공식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에서 중국어로 유세하는 게 법적인 문제를 떠나서 국민 정서상 맞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외국인도 영주권을 취득하고 3년 이상이 되면 투표권을 가질 수 있도록 법이 개정돼 있다. 다만 이들은 지방선거에 한해 투표권이 존재하며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등 중앙선거에서는 투표할 수 없다. 반면 귀화자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국민이므로 이번 대선을 포함한 모든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법무부 자료상 2024년 2월 기준 귀화자는 24만487명이다.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이날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후보 선거 포스터와 ‘기호 1번 이재명’이 붙은 유세차량이 안산시 원곡동 거리를 지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는 차량에 탄 한 선거운동원이 중국어로 "사랑하는 원곡동 주민 여러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 유세차량입니다. 다가오는 6월 3일은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꼭 투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발언했다. 주변 사업장의 상호를 호명하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안산시 원곡동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과 함께 수도권 내 중국인 밀집지역으로 알려진 곳으로 박해철 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실제 해당 영상에는 대부분 중국어로 된 상점 간판이 보였다. 유세차량이 지난 곳은 주택가와 소규모 상점들이 밀집한 골목이며, 고가도로 건너편으로는 고등학교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다.


 

정수현 기자 sagu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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