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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또 다른 타격?…‘새만금 잼버리’ 감사 결과 발표 눈앞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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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일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벨기에 대표단이 플라스틱 바닥깔개를 실은 손수레를 끌며 뻘밭을 이동하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새만금 잼버리의 참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벨기에 잼버리 대표단 인스타그램 공개사진.


2023년 8월 세계적인 망신을 샀던 ‘새만금 잼버리’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이르면 3월 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잼버리 실패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라북도는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준비 중이다. 전라북도는 2017년부터 6년 동안 잼버리 개최를 앞세워 정부로부터 2조 6000억 원을 지원 받아 새만금 개발에 사용했다.


감사원이 오는 13일 새만금 잼버리 감사 결과에 대한 감사위원회를 연다고 한국일보가 전했다. 감사원은 전라북도 징계 대상자에 대한 소명 절차를 마친 뒤 감사 보고서 심의 및 의결만 남겨둔 상황이다. 감사위원회를 열어 보고서 심의를 끝내면 2~3주 내에 감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르면 3월 말 이전에 새만금 잼버리 감사 결과가 공개된다.


감사원은 2023년 8월 16일 새만금 잼버리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19개월 만에 나온 감사 결과 보고서는 600여 쪽에 달한다. 이처럼 감사가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 감사원은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함께 한 잼버리 조직위원회, 전라북도 및 기초 지자체 등 감사 대상이 매우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의 새만금 잼버리 감사 결과 공개가 다가오자 전라북도는 "여가부를 주축으로 구성된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 구조와 컨트롤타워 역할 부재, 부족한 예산 등"을 새만금 잼버리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파견된 전라북도 직원들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새만금 잼버리의 참상을 목격한 국민들은 잼버리 조직위원회에도 문제가 있지만 전라북도의 ‘탐욕스러운 국비요청’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잼버리 본 사업비는 국비 303억 원, 도비 419억 원 등 1171억 원에 불과했지만, 전라북도가 새만금 잼버리 유치 이후 문재인 정부에 요구한 예산은 20조 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는 새만금 잼버리 유치 직후인 2017년 8월 21일 간부회의를 열어 "잼버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20조 7600억 원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에 손을 내밀었다. 여기에는 국제공항, 신항만, 철도,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새마금 박물관, 전주 전라도 새천년 공원, 진안 부귀산 별빛 고원, 정읍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 김제 용지 축산단지 매입 등을 포함시켰다.


당시 국민의힘 발표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를 명목으로 전라북도가 타낸 세금은 10조 원이 넘었다. 잼버리 부지 매립비 2150억 원, 새만금 고속도로 4239억 원, 고속도로 연결 지역도로 1조1293억 원, 문재인 정부가 2019년 1월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한 새만금 국제공항 8077억 원, 새만금 신항만 3조 2476억 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1조 9241억 원, 새만금 항만 인입 철도 1조 3282억 원이 포함됐다.


이런 거액을 투입했지만 잼버리 현장은 엉망이었다. 야영이 불가능한 갯벌 야영지에 세계 각국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을 방치했고, 상하수도 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부지에는 의료시설, 편의시설이 전무한 상태였다. 환자가 속출했고, 결국 각국 스카우트는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잼버리가 실패로 끝났음에도 전라북도는 "2036 하계 올림픽 유치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2월 2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 회의에서 "잼버리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을 올림픽에 집중 반영하겠다"며 2036 하계 올림픽 유치에 나섰다.


전라북도 측은 심지어 "잼버리 예산 1117억 원 가운데 74%는 조직위가 사용했고, 전라북도와 부안군이 사용한 예산은 25%(301억 원)에 불과했고, 지휘·감독 권한이 있는 조직위 사무총장과 조직위원장 책임이 더 크지 않느냐"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전경웅 기자 enoch2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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