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칼럼] 사랑과 냉정 사이: '당원주권'이 공산당이라는 어느 노인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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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터넷타임즈


대한민국 보수가 기득권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사활을 건 체질 개선에 나선 이 엄중한 시점에, 일선에서 물러난 자칭 보수 원로가 방송 마이크를 잡고 되지도 않는 독설을 뿌려대고 있다.


최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이 노인의 비루한 타령을 들으며, 필자는 충격을 넘어 참담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어쩌다 저런 모습으로..


그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의 지난 1년을 향해 마구잡이로 "무능" 낙인을 찍어댄 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진짜 가관은 당의 주인인 수십만 평당원들에게 권력을 돌려주겠다는 '당원 직선제'와 '당원 주권' 개혁을 두고 "공산당 같다"며 핏대를 세운 대목이다.


이것이 과연 제정신 박힌 보수 원로의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 아니, 비판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논리와 양심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밥그릇 뺏긴 도둑이 제 발 저려 뇌까리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쯤 되면 현실 감각을 완전히 상실한 채 사적 앙심과 집착에 사로잡힌 노인의 '필사적인 발작'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① "당원이 주인이면 공산당"? 정당 민주주의를 능멸하는 무지의 극치


그는 방송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개혁 드라이브를 이렇게 깎아내렸다.


"당원중심은 허용할 수 있습니다. 당원에게 주권을 준다는 것은 북한이나 중국, 소련과 같은 공산주의 정권하에서 통용될 수 있는..."


당원들에게 공천권과 당협위원장 선출권을 돌려주는 '당원 직선제'가 어째서 공산당식 독재란 말인가?


소수 기득권 의원들과 계파 밀실 정치인들이 당권을 쥐고 흔들며 연전연패하던 구태를 청산하고, 당의 주인인 평당원들의 손으로 당을 바로 세우겠다는 게 어째서 북한·소련식 전체주의란 말인가.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민주주의의 꽃을 두고 '공산당' 운운하는 것은, 정당 정치의 기본 ABC조차 모르는 무지의 소치이자 당을 살리겠다고 피땀 흘리는 수십만 당원들의 주권 행사를 정면으로 모독하는 망언이다. 소수 특권층이 당을 사유화하는 게 그가 말하는 '자유민주주의'인가?  


② 당원들의 단결을 '가짜 보수'로 매도하는 적반하장


그는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가짜 보수", "총선에서 지더라도 당권을 잡으면 된다"라며 원색적인 저주를 퍼부었다.


완벽한 본말전도이자 아전인수다. 지금 국민의힘 당원들과 지지층이 장동혁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이유가 무엇인가. 과거 웰빙 보수, 싸울 줄 모르는 식물 야당으로 전락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던 구태를 끊어내고, '싸우는 야당', '유능한 보수'로 체질을 완전히 개조하라는 당원들의 엄중한 명령 때문이다.


자신과 친분 있는 낡은 기득권 세력과 구태 정치인들이 당내 주류에서 밀려나니, 이에 대한 앙심이 눈에 씌어 당원들의 자발적이고 뜨거운 개혁 열망을 싸잡아 폄훼하고 있는 것이다. 거울을 보고 자신의 찌든 편향부터 돌아볼 일이다.

 

③ 이중잣대


더 우스운 것은 그가 드러낸 이중잣대다.


당을 살리겠다고 악을 쓰며 뛰는 야당의 처절한 쇄신 노력에는 "무능하다", "회생 불가능하다"며 침을 뱉던 그는, 정권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여권의 얄팍한 개각 술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반응했는가.


"정권을 유지해야 하는 목적에 맞는 아주 실리적인 개각", "감탄할 정도의 계산이 된 결과"


야당의 자생적 개혁 시도는 짓밟지 못해 안달이면서, 정권 유지를 위해 날뛰는 상대 진영의 정치적 꼼수와 술수에는 "감탄했다"며 칭송하기 바쁘다. 이 정도면 보수의 원로가 아니라, 보수 진영의 내부 총질을 도맡아 하는 명예 'X맨'이라 불러도 100번 양보해 준 것이다. 보수가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이처럼 입만 살아 남아서 훈수나 두는 늙은 기득권들의 책임이 결코 적지 않다.


게다가 이 노인은 무턱대고 극우 프레임을 남발하기 바쁘다. 조금만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극우', '극우 음모론자', '부정선거 음모론자' 딱지를 붙여가며 타인에게 극우 몰이를 해대는 것이 그의 유일한 특기다. 


이 노인이 최근에는 '사탄'이나 '지옥' 같은 무시무시한 워딩까지 서슴없이 구사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에 완전히 심기가 틀어져 악에 받칠 대로 받쳐있는 형상이다. 


 ④똑같은 소리 반복하는 '앵무새 노인'


도대체 언제까지 이 자칭 보수의 넋두리를 전파낭비해가며 들어주어야 하는가. 그의 머릿속은 이미 수년째 똑같은 레코드판이 고장 난 듯 맴돌고 있다. 온통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시청자들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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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성 있는 대안이나 시대적 통찰은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노인을 자꾸 시사 프로그램에 불러대어 대중의 눈과 귀를 피로하게 만드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SBS를 비롯한 일부 방송과 종합편성채널들이 시청률 장사를 위해 구태의연한 인사들을 소환해 마이크를 쥐어주는 꼴은, 이제 정서적 학대 수준을 넘어 방송의 자해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


이젠 개혁의 길목에서 비켜서라


정당은 시대를 따라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지금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와 '당원 평가 50% 반영'이라는 칼을 빼들고 썩은 살을 도려내는 거대한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을 두 번이나 탄핵시켰던 정당이다. 싸우지 않는 3선, 4선 이상 중진들 대접해 주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진대, 특정인과의 개인적 감정에 얽매여 온갖 말도 안 되는 논리로 포장하고 자빠진 보수 참칭 노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이유는 단 1도 없다.


시대의 흐름을 눈곱만큼도 읽지 못하는 모습은 처참할 지경이다. 그가 지지하던 정치인들은 자질 미달과 도덕적 결여로 당에서 쫓겨났고, 복당마저 멀어졌다. 이처럼 사적 이해관계가 완전히 틀어지자 눈이 뒤집힌 늙은 평론가의 넋두리에 눈 돌릴 겨를이 없다. 미안하지만 사정을 봐줄 수도 없다.


그가 진정 보수를 단 1%라도 생각한다면, 개혁의 길목에 누워 행패 부리는 추태를 당장 멈추고 이제 그만 깨끗이 퇴장하는 것이 그가 보수에 갚아야 할 마지막 빚이다.


혹여나 선관위에 눈도장을 찍으면 본인 측근에게 국회의원 배지라도 달아줄 수 있을 거란 망상은 이쯤에서 깨시라.


당원들의 손으로 직접 보수를 일으켜 세우려는 보수 세대교체의 거침없는 행보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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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영 gold@f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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