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엘리트·서울대 공학박사 박충권 vs 김민석 ‘안보 인식’ 정면충돌
“우리 군은 北 실제 위협 대비하고 있나” 물음에 “얻다 대고” 막말

국회 대정부질문장에서 북한 국방종합대학 출신의 엘리트 탈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구원 경력을 지닌 박충권(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보안법 전과가 있는 친북·친중 성향의 이재명정부 내각 수장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상대로 정치·외교·통일·안보 전반을 가로지르는 송곳 질문을 던졌고, 김 총리는 거친 표현과 사과 요구로 맞섰다. ⓐ트루스데일리
국회 대정부질문장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북한 국방종합대학 출신의 엘리트 탈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구원 경력을 지닌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보안법 전과가 있는 친북·친중 성향의 이재명정부 내각 수장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상대로 정치·외교·통일·안보 전반을 가로지르는 송곳 질문을 던졌고, 김 총리는 거친 표현과 사과 요구로 맞섰다. 질문의 전문성과 답변의 밀도, 그리고 안보 인식의 간극이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9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 의원은 전작권 전환, 한미 연합훈련 축소, DMZ 관리 문제, 북핵·핵잠수함 위협 등을 연이어 제기했다. 질문은 공격적이었지만 주제는 명확했다. “지금 대한민국 군은 실제 위협에 대비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北 ICBM 연구원 출신의 문제 제기
박충권 의원의 이력은 독특하다. 북한 국방종합대학에서 화학재료공학을 전공하고 ICBM 관련 연구를 수행했던 엘리트 연구원 출신이다. 북한 체제 내부에서 군사·과학 엘리트로 길러졌고, 체제의 실상을 목격한 끝에 목숨을 걸고 탈북했다. 이후 서울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국회에 입성했다.
그런 그가 김 총리에게 던진 질문은 단순한 정쟁이 아니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핵잠수함이 우리 안보에 어떤 위협인지 알고 계시느냐”고 물었고, “관세 갈등과 한미 관계 균열이 핵추진 잠수함 등 전략자산 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이는 북한 군사기술을 내부에서 경험한 인물만이 던질 수 있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김 총리의 답변은 “북핵 전체가 위협”이라는 원론적 언급에 그쳤다. 박 의원은 “능구렁이처럼 넘어가지 말라”며 구체적 인식을 요구했지만, 김 총리는 표현의 부적절성을 문제 삼으며 질문 취소를 요구했다. 이후 질의응답은 사실상 설전으로 흘러갔다.
“위협 인지 능력도 없고, 대책도 없고”
갈등이 폭발한 대목은 박 의원의 이 발언이었다.
“전작권 전환, 한미 연합훈련 축소, DMZ 관리 문제로 유엔사와 실랑이까지 벌이면서 이게 군을 강화하는 것이냐. 위협 인지 능력도 없고, 대책도 없고, 기강도 없고, 훈련도 없고, 딱 하나 있는 게 김정은 심기 보좌밖에 없다.”
김 총리는 즉각 반발했다. “대한민국 국군에 대한 모독”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얻다 대고 국군에 대해 아무것도 없다고 하느냐”며 고성을 높였다. 여야 의원석에서도 고함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 장면은 단순한 말싸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박 의원의 발언은 국군 자체를 부정한다기보다, 정부의 안보 정책 방향이 실질적 대비보다 정치적 고려에 치우쳐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반면 김 총리는 질문의 문제의식에 답하기보다 표현의 적절성 문제로 대응하며 논점을 비켜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미·친중 논란과 흔들리는 한·미 신뢰
박 의원은 “미국 정치권에서 반미·친중 정부라는 말이 왜 공공연히 나오느냐”고도 물었다. 김 총리는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느냐”며 반문했지만, 최근 한·미 간 관세 갈등과 전략 소통 혼선, JD 밴스 미 부통령 면담 이후 불거진 외교 파열음은 질문의 배경을 설명한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달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하지 않았나. 귀국하자마자 25% 관세 폭탄 뒤통수를 맞았다. 협상단은 모두 빈손 귀국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됐나”하고 직격했다. 김 총리는 “뒤통수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며 미국 내부 사정을 설명했지만, 외교 성과에 대한 국민적 체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출신과 전문성’이 만든 대비
이날 대정부질문이 주목받은 이유는 분명하다. 북한 군사 엘리트 출신으로 체제 내부와 외부를 모두 경험한 박충권 의원의 질문은 구체적이었고, 위협 인식에 기반해 있었다. 반면 김민석 총리는 정치적 언어와 절차적 문제 제기에 집중하며 핵심 쟁점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박 의원의 질의 방식이 거칠었다는 지적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 거친 언어 뒤에는 “지금 대한민국 안보는 실제 위협을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있었다. 김 총리가 “국군 모독”이라는 프레임으로 대응한 순간, 이 질문은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공중에 떠버렸다.
안보는 감정이 아니라 인식의 문제
안보 정책은 위로와 선언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상대가 무엇을 만들고, 어떤 교리를 갖고 있으며, 어떤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아는 데서 출발한다. 북한 ICBM과 핵잠수함을 연구했던 탈북 엘리트 의원의 문제 제기가 불편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불편함 자체가 지금 한국 안보 담론의 민낯을 보여준다.
국회 대정부질문장은 감정의 링이 아니라 정책 검증의 공간이다. 이날 박충권 의원과 김민석 총리의 충돌은 단순한 설전이 아니라, 이재명정부의 안보 인식과 대응 역량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묻는 장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조정진 대표기자 jjj@truth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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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질문장에서 북한 국방종합대학 출신의 엘리트 탈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구원 경력을 지닌 박충권(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보안법 전과가 있는 친북·친중 성향의 이재명정부 내각 수장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상대로 정치·외교·통일·안보 전반을 가로지르는 송곳 질문을 던졌고, 김 총리는 거친 표현과 사과 요구로 맞섰다. ⓐ트루스데일리
국회 대정부질문장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북한 국방종합대학 출신의 엘리트 탈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구원 경력을 지닌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보안법 전과가 있는 친북·친중 성향의 이재명정부 내각 수장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상대로 정치·외교·통일·안보 전반을 가로지르는 송곳 질문을 던졌고, 김 총리는 거친 표현과 사과 요구로 맞섰다. 질문의 전문성과 답변의 밀도, 그리고 안보 인식의 간극이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9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 의원은 전작권 전환, 한미 연합훈련 축소, DMZ 관리 문제, 북핵·핵잠수함 위협 등을 연이어 제기했다. 질문은 공격적이었지만 주제는 명확했다. “지금 대한민국 군은 실제 위협에 대비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北 ICBM 연구원 출신의 문제 제기
박충권 의원의 이력은 독특하다. 북한 국방종합대학에서 화학재료공학을 전공하고 ICBM 관련 연구를 수행했던 엘리트 연구원 출신이다. 북한 체제 내부에서 군사·과학 엘리트로 길러졌고, 체제의 실상을 목격한 끝에 목숨을 걸고 탈북했다. 이후 서울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국회에 입성했다.
그런 그가 김 총리에게 던진 질문은 단순한 정쟁이 아니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핵잠수함이 우리 안보에 어떤 위협인지 알고 계시느냐”고 물었고, “관세 갈등과 한미 관계 균열이 핵추진 잠수함 등 전략자산 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이는 북한 군사기술을 내부에서 경험한 인물만이 던질 수 있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김 총리의 답변은 “북핵 전체가 위협”이라는 원론적 언급에 그쳤다. 박 의원은 “능구렁이처럼 넘어가지 말라”며 구체적 인식을 요구했지만, 김 총리는 표현의 부적절성을 문제 삼으며 질문 취소를 요구했다. 이후 질의응답은 사실상 설전으로 흘러갔다.
“위협 인지 능력도 없고, 대책도 없고”
갈등이 폭발한 대목은 박 의원의 이 발언이었다.
“전작권 전환, 한미 연합훈련 축소, DMZ 관리 문제로 유엔사와 실랑이까지 벌이면서 이게 군을 강화하는 것이냐. 위협 인지 능력도 없고, 대책도 없고, 기강도 없고, 훈련도 없고, 딱 하나 있는 게 김정은 심기 보좌밖에 없다.”
김 총리는 즉각 반발했다. “대한민국 국군에 대한 모독”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얻다 대고 국군에 대해 아무것도 없다고 하느냐”며 고성을 높였다. 여야 의원석에서도 고함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 장면은 단순한 말싸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박 의원의 발언은 국군 자체를 부정한다기보다, 정부의 안보 정책 방향이 실질적 대비보다 정치적 고려에 치우쳐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반면 김 총리는 질문의 문제의식에 답하기보다 표현의 적절성 문제로 대응하며 논점을 비켜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미·친중 논란과 흔들리는 한·미 신뢰
박 의원은 “미국 정치권에서 반미·친중 정부라는 말이 왜 공공연히 나오느냐”고도 물었다. 김 총리는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느냐”며 반문했지만, 최근 한·미 간 관세 갈등과 전략 소통 혼선, JD 밴스 미 부통령 면담 이후 불거진 외교 파열음은 질문의 배경을 설명한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달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하지 않았나. 귀국하자마자 25% 관세 폭탄 뒤통수를 맞았다. 협상단은 모두 빈손 귀국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됐나”하고 직격했다. 김 총리는 “뒤통수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며 미국 내부 사정을 설명했지만, 외교 성과에 대한 국민적 체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출신과 전문성’이 만든 대비
이날 대정부질문이 주목받은 이유는 분명하다. 북한 군사 엘리트 출신으로 체제 내부와 외부를 모두 경험한 박충권 의원의 질문은 구체적이었고, 위협 인식에 기반해 있었다. 반면 김민석 총리는 정치적 언어와 절차적 문제 제기에 집중하며 핵심 쟁점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박 의원의 질의 방식이 거칠었다는 지적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 거친 언어 뒤에는 “지금 대한민국 안보는 실제 위협을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있었다. 김 총리가 “국군 모독”이라는 프레임으로 대응한 순간, 이 질문은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공중에 떠버렸다.
안보는 감정이 아니라 인식의 문제
안보 정책은 위로와 선언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상대가 무엇을 만들고, 어떤 교리를 갖고 있으며, 어떤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아는 데서 출발한다. 북한 ICBM과 핵잠수함을 연구했던 탈북 엘리트 의원의 문제 제기가 불편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불편함 자체가 지금 한국 안보 담론의 민낯을 보여준다.
국회 대정부질문장은 감정의 링이 아니라 정책 검증의 공간이다. 이날 박충권 의원과 김민석 총리의 충돌은 단순한 설전이 아니라, 이재명정부의 안보 인식과 대응 역량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묻는 장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조정진 대표기자 jjj@truth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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