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보안 검색은 무기 찾는 것... 돈 찾는 건 세관 몫
李대통령 제시한 ‘100% 검색’ 수행땐 공항 운영 마비
‘책갈피에 달러 은닉’ 李 지적, 되레 수법 알려줘” 반박
나경원 “책갈피에 달러 밀반출, 쌍방울 대북 송금 수법”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12일 열린 대통령 주재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대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유튜브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향해 "아는 게 하나도 없네요"라며 강하게 질책한 가운데, 이 사장은 "대통령이 언급한 외환 반출 방법이 온 세상에 알려져 걱정스럽다"고 반박했다.
이 사장은 14일 페이스북에 "지난 금요일 이후 주말 동안 수도 없이 많은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대통령님의 저에 대한 힐난을 지켜본 지인들께서는 ‘그만 나오라’는 뜻으로 읽은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에는 세계 최고의 항공 전문가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지난 금요일의 소란으로 국민들께 인천공항이 무능한 집단으로 오인될까 망설이다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당시 대통령의 질책한 사안으로 △외화 밀반출 검색 문제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사업 관련 답변 미흡 등 두 가지를 꼽고 각각 해명했다.
우선 외화 밀반출과 관련해 이 사장은 "책갈피에 숨긴 100달러짜리 여러 장을 발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황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불법 외화 반출 단속은 세관의 업무이고, 인천공항공사의 보안 검색은 칼·송곳·총기류·라이터·액체류 등 위해 물품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 검색 과정에서 불법 외화 반출이 발견될 경우 세관에 인계한다"며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직원들도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는 알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특히 "걱정스러운 것은 이 일로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진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제시된 100% 수하물 개장 검색을 시행할 경우 공항은 사실상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사업과 관련해서는 "대통령님은 수요와 전망을 질문하셨지만 아직 입찰 공고조차 나오지 않은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 수 없었다"며 "입찰이 나오지도 않은 사업에 대해 수요 조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저 역시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찰 공고가 나오는 대로 예산을 투입해 수요 전망과 입찰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의 답변 태도와 업무 이해도를 문제 삼으며 공개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다.
이 사장이 "저희는 주로 위해 물질을 검색한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옆으로 새지 말고 물어본 것을 얘기하라"며 "외화 불법 반출을 제대로 검색하느냐"고 재차 추궁했다. 이어 "참 말이 기십니다",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나"라며 굳은 표정으로 질책했다.
또 세관과의 협의 방안을 묻는 질문에 즉각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자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냐", "아는 게 하나도 없네요" 등 비방성 발언도 이어졌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과거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의 밀반출 수법을 실토했다며 공세를 펼쳤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을 무지성으로 깎아내리다 자신의 범행 수법만 자백한 꼴"이라며 "아무리 무관하다고 해도 이미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2019년 쌍방울 그룹 임직원들이 대북 송금을 위해 달러를 밀반출할 때 사용한 바로 그 수법 아니냐"며 "공기업 사장을 세워 놓고 몰아세우는 태도는 ‘대통령 놀이’에 심취한 골목대장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14일 "야당 출신 인사여서 고압적으로 대했다는 주장은 야당의 문제 제기일 뿐"이라며 "정상적인 정부 부처와 소속 기관 간 질의응답 과정으로 봐달라"고 해명했다.
강호빈 기자 k052033@kakao.com
출처 :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음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FACEBOOK.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FACEBOOK 캡처 /인터넷타임즈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12일 열린 대통령 주재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대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유튜브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향해 "아는 게 하나도 없네요"라며 강하게 질책한 가운데, 이 사장은 "대통령이 언급한 외환 반출 방법이 온 세상에 알려져 걱정스럽다"고 반박했다.
이 사장은 14일 페이스북에 "지난 금요일 이후 주말 동안 수도 없이 많은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대통령님의 저에 대한 힐난을 지켜본 지인들께서는 ‘그만 나오라’는 뜻으로 읽은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에는 세계 최고의 항공 전문가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지난 금요일의 소란으로 국민들께 인천공항이 무능한 집단으로 오인될까 망설이다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당시 대통령의 질책한 사안으로 △외화 밀반출 검색 문제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사업 관련 답변 미흡 등 두 가지를 꼽고 각각 해명했다.
우선 외화 밀반출과 관련해 이 사장은 "책갈피에 숨긴 100달러짜리 여러 장을 발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황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불법 외화 반출 단속은 세관의 업무이고, 인천공항공사의 보안 검색은 칼·송곳·총기류·라이터·액체류 등 위해 물품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 검색 과정에서 불법 외화 반출이 발견될 경우 세관에 인계한다"며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직원들도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는 알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특히 "걱정스러운 것은 이 일로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진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제시된 100% 수하물 개장 검색을 시행할 경우 공항은 사실상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사업과 관련해서는 "대통령님은 수요와 전망을 질문하셨지만 아직 입찰 공고조차 나오지 않은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 수 없었다"며 "입찰이 나오지도 않은 사업에 대해 수요 조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저 역시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찰 공고가 나오는 대로 예산을 투입해 수요 전망과 입찰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의 답변 태도와 업무 이해도를 문제 삼으며 공개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다.
이 사장이 "저희는 주로 위해 물질을 검색한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옆으로 새지 말고 물어본 것을 얘기하라"며 "외화 불법 반출을 제대로 검색하느냐"고 재차 추궁했다. 이어 "참 말이 기십니다",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나"라며 굳은 표정으로 질책했다.
또 세관과의 협의 방안을 묻는 질문에 즉각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자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냐", "아는 게 하나도 없네요" 등 비방성 발언도 이어졌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과거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의 밀반출 수법을 실토했다며 공세를 펼쳤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을 무지성으로 깎아내리다 자신의 범행 수법만 자백한 꼴"이라며 "아무리 무관하다고 해도 이미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2019년 쌍방울 그룹 임직원들이 대북 송금을 위해 달러를 밀반출할 때 사용한 바로 그 수법 아니냐"며 "공기업 사장을 세워 놓고 몰아세우는 태도는 ‘대통령 놀이’에 심취한 골목대장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14일 "야당 출신 인사여서 고압적으로 대했다는 주장은 야당의 문제 제기일 뿐"이라며 "정상적인 정부 부처와 소속 기관 간 질의응답 과정으로 봐달라"고 해명했다.
강호빈 기자 k052033@kakao.com
출처 :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음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FACEBOOK.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FACEBOOK 캡처 /인터넷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