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억류 국민’ 질문에 李 "처음 듣는다"... 위성락 "간첩 북한 송환 검토"

2025-12-05
조회수 1135

납북 대한민국인들 12년 째 생사조차 확인 안 돼

억류자 가족들 “대통령 답변에 억장이 무너진다”


d789ffef550dc.png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 1주년이던 3일 이재명 대통령이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우리 국민의 생사에 무관심한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 JTV뉴스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 선포 1주년이던 3일 이재명 대통령이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우리 국민의 생사에 무관심한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NK뉴스 소속 외신 기자는 이날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물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처음 듣는 얘긴데?”라고 반문한 것이다.


해당 기자는 발언권을 얻어 “그동안 여러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에 잡힌 사례들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고 “2014~15년에 대한민국 국민 김정욱·김국기·최춘길·고영철이 교화노동형을 받아 북한에 억류돼 있고, 이외에도 이름을 알 수 없는 3명이 더 잡혀있어 10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잡혀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가운데 일본 국적자나 미국 국적자의 경우에는 모두 풀려났는데 유독 대한민국 국적자들은 아직 풀려나지 못했다"며 "억류된 가족들에게 대통령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와 “그동안 이 분들을 석방시키지 못했는데 대통령은 이 분들의 석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를 날카롭게 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처음 듣는다”며 뒤를 돌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향해 “대한민국 국민이 잡혀 있다는 게 맞아요?”라면서 “언제? 어떤 경위로?”라고 금시초문이라는 듯 재차 따지듯 추궁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안보실장은 “들어가서 못 나오는 경우거나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경우로 붙들려서 있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언제쯤?”이라고 재차 물었고, 이에 안보실장은 “시점을 제가 좀 파악해 봐야 하겠다”고 답변해 주권자인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그러자 질문했던 외신 기자가 다시 일어서며 “조선중앙통신에서 이미 언론보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2014년과 2015년에 북한에 잡힌 4명은 스파이 혐의로 잡혔고 2명은 2016~17년경에 탈북자 출신인데 중국에서 강제 북송이 된 경우로 언론에 보도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동안 대한민국의 외교부와 통일부는 이에 대해 성명을 내기도 했다”며 “특히 박근혜정부와 윤석열정부는 성명을 냈었는데 문재인정부에서는 이러한 성명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거 같다”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를 재차 물었다.


이 대통령은 “아주 오래전에 벌어진 일이라 개별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며 “상황을 좀 더 알아보고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 정부보다 외신 기자가 우리 국민의 북한 억류 상황을 더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어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


그러나 실제 이들이 체포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먼저 선교사 세 명은 2013년과 2014년 중국 단둥에서 탈북인을 돕고 지하 교회 활동을 하다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이후 세 사람 모두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아 현재까지 생사나 소재조차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들 3명을 포함해 총 6명의 우리 국민이 억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안보실장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이 소식을 접한 억류자 가족들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깊은 절망감을 토로했다고 3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한편 NK뉴스는 기자회견 후 안보실장이 "북한과의 협의를 포함해 대한민국 국민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 "비전향장기수(간첩)의 북한 송환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이미 수차례 언론 보도와 과거 정부의 공식 성명을 통해 공론화된 사안임에도 현직 대통령이 외신 기자 앞에서 ‘처음 듣는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초유의 일이다. 이는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외면한 처사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신까지 실추시킨 공개적 망신이라 할 수 있다.


12년째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우리 국민이 북한에 억류된 현실을, 이제 한 외신 기자의 질문을 통해 뒤늦게 드러나게 된 이 상황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이재명 정권이 억류자 가족의 절박한 호소에 얼마나 성심껏 그리고 책임감 있게 대응할지 국민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박세원 misomath@naver.com

출처 : 저작권자 © 트루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0 0
정치 주간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