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집토끼'도 떠나는데...국민의힘 '운명의 7월'이 열린다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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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지지율 급락 속에서 지도체제 논란에 휩싸여 있는 국민의힘의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달 1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탄생할 새 비대위가 어지러운 당 상황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29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 종료로 오는 7월 1일 열릴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당초 새 비대위 출범 전에 지도체제가 변경될 여지도 거론됐지만 물 건너간 모습이다.


현재로선 국민의힘 신임 비대위원장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관리형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을 세우기보다 송 원내대표가 전대를 준비하는 것이 안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오는 8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도적 권한 없이 두 달 남짓 운영될 비대위를 맡을 마땅한 인사를 구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원내는 물론 원외 다수 인사들은 전국위 소집 이전에 의원총회 등을 열어 송 원내대표를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대위원은 원내·외 모두에 열어놓되, 원내의 경우 초선·재선·중진 등 선수별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새 비대위는 ‘관리형’이지만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내부 혁신의 기초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시기와 선출 방식을 포함한 지도체제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당장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지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단일체제는 전대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을 따로 하고, 집단체제는 단일 경선에서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 차순위 득표자들이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을 뜻한다.


구 주류세력을 중심으로는 중진급 인사들로 지도부를 구성하는 집단지도체제로 거대 여당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장관과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룰과 지도체제 등을 놓고 당권 주자들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새 비대위가 내부 분열을 막고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비대위는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혁신 작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도 해야 한다. 특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 민심 복원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송언석 비대위’가 출범한다면 혁신위원회가 당 기구로 구성될 수 있다. 대선 패배 후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던 송 원내대표는 당 특별위원회 설치 권한이 있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동의를 받지 못하자 원내 기구로 혁신위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지도체제와 혁신 방안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선 국민의힘 ‘아성’인 TK와 6070세대 민심도 흔들리고 있다며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여러 여론조사에서 TK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과 엇비슷하게 나왔다. 또 60대 와 70대 이상 지지율은 각각 반토막이 났다.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국힘은 TK를 지키기에도 허덕이게 생겼고,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반 이상이 국힘에 등을 돌렸다"는 자괴성 발언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정수현 기자 sagu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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