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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野담] 이재명 "큰절 한번 하쇼" 하자 무릎 꿇은 민주당 의원 … "일극체제 단상"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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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 주민 간담회서 지역구의원 박희승 무릎

李 "여기는 박희승 의원인데 큰절 한번 하쇼"

朴 "영광, 우리 대표님이 여기까지 오실 줄이야"

"당의 현재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한 컷"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가 6일 전북 장수군 오옥마을을 찾아 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박희승 민주당 의원(오른쪽)이 무릎을 꿇고 있다. ⓒ델리민주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앞에서 무릎을 꿇는 민주당 의원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후보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희승 민주당 의원이 그 주인공인데,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전북 장수군 오옥마을을 찾아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농촌 기본소득 제도 도입을 약속하는 등 농업인 표심 공략에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간담회 중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박희승 의원이 무릎을 꿇는 모습이 연출됐다. 


마을 주민들이 당 최고위원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을 칭찬하고 나서자 이 후보는 "여기는 박희승 의원인데 큰절 한번 하쇼"라고 했다. 주민들에게 당 지역구 의원인 박 의원을 자연스럽게 치켜세워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자 돌연 박 의원이 "아이고 영광입니다. 우리 대표님이 여기까지 오실 줄이야"라며 무릎을 꿇었다. 


이 후보는 "저와 사법연수원 동기"라며 "이 양반도 8년 동안 저 때문에 정치 낭인을 했다. 잘못 꿰어서"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일극 체제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말이 나온다. 이 후보의 말 한마디가 당내에서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지 보여준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에 "당의 현재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한 컷이 아닐까 싶다"며 "예전에는 이 후보가 당에서 왕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신격화하려는 모습도 여기저기서 보인다"고 지적했다. 


판사 출신인 박 의원은 2015년까지 안양지원장을 지내다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제20·21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22대 총선에서는 전북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 지역의 기쁨을 누렸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동기로 박 의원은 1963년생, 이 후보는 1964년생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2개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폐지와 당선무효형 기준을 벌금 100만 원에서 1000만 원 이상으로 상향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모두 이 후보의 선거법 재판과 맞물리는 개정안이다. 이 후보는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선거법은 벌금 100만 원 이상 선고 시 피선거권이 박탈되는데, 이 후보의 1심 선고 직전 박 의원이 발의한 법안들은 이 후보 '방탄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후보의 선거법 재판은 현재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에서 지난 1일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대선 전 이 후보는 사법리스크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오승영 기자 osy00326@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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