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 극우화 … 정신 되찾길 권고"
정작 민주당은 민노총 등 종북 세력과 교감
진보당은 민주당 도움으로 3석 원내 정당 돼
후쿠시마 오염수, 尹 퇴진 등 각종 연대 나서
"극좌 눈엔 오른쪽, 국민 50%는 다 극우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이 극우화됐다며 비판을 쏟아냈지만 정치권에서는 자신부터 극좌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종해 헌법재판소에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진보당)의 원내 진입을 도와주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연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론을 만들던 이 대표가 극우를 논할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참 걱정이다. 너무 극우화되고 있다"며 "지금 당장 극우화된 소수 집단이 아까워 결합해서 손잡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달아도 큰 해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 그런 식으로는 국민 신뢰 얻을 수 없고 극우 이단적 행태를 계속 보이면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을 위해 말하는 게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을 위해 드리는 말씀이다. 정신 되찾길 다시 한번 권고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최근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와 관련해 우호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 구속 등이 이어지며 우파 진영이 결집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세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면서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대표가 극우를 거론하며 상대 진영을 비판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두고는 뒷말이 무성하다. 스스로 극좌 진영으로 불리는 단체와 밀월 관계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진보당 후보를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에 합류하도록 했다. 진보당은 통진당의 후신으로 인물 면면이 대부분 겹친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부터 통진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 해산 후 의원직을 상실했다. 통진당은 2014년 헌재로부터 폭력 혁명으로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는 이유로 해산 명령을 받았다.
진보당의 강령도 여전히 북한식 사회주의를 표방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들은 직접 민주주의를 통한 민중 주권시대 완수, 재벌 해체, 한미 관계 해체, 대외 의존 경제체제 해체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원내 3석을 얻었다. 비례위성정당 당선권 순번에 진보당 인사 2인을 배치하고 울산 북구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사실상 민주당이 이들의 원내 진입의 길을 터준 것이다.
이 대표가 장외 집회를 하던 시기에도 종북 세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도움을 받았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 반대 장외 투쟁에서도 일명 시민사회로 불리는 좌파 시민 단체들과 연합해 투쟁에 나섰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조성우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부터 반정부 시위를 펼쳐온 전문 시위꾼으로 불린다. 이들은 제22대 총선에서 시민사회와 진보당 등 야권 정당들이 함께 민주당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인물들이다.

▲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2017년 7월에 게시한 게시물.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SNS 캡처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서도 이들은 단골처럼 등장했다. 여기에 민노총도 합세했다. 민노총은 종북 세력에게 장악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등이 주도한 경기동부연합 출신이다.
이 전 의원은 '북한과 전쟁 시 남한 내 통신·유류·철도·가스 등 국가 기간 시설을 타격하자'고 한 지하 조직을 이끈 혐의 등으로 2013년 구속됐다.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에 자격 정지 7년을 확정받았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이 전 의원의 석방 청원에 동참한 이력도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장외 집회를 본격화한 뒤 민노총이 주도한 집회와 같은 장소에서 연이은 시간에 집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연대에 나섰다. 당시 이 대표도 광화문에서 열리는 이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민노총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 영장 가결을 주장하는 한남동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민주당은 눈이 오는 상황에서도 은박지를 뒤집어쓰고 자리를 지켰다며 이들을 극찬했다. 집회에서는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응원합니다"라며 이들의 사진을 공유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도 이들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여당은 민주당이 자신들부터 '반국가 세력'과 고리를 끊어내라고 지적한다. 일부 집회 참여자들이 폭력을 휘두른 것을 두둔할 수는 없지만 수많은 사람이 비폭력을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집회까지 극우로 싸잡아 비난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에 "이 대표는 자기 대선 길에 도움이 안 되면 다 폭도라고 부르고 극우 세력이라고 한다. 이재명 말대로라면 국민 50% 가까이가 모두 극우 세력"이라며 "본인들이 극좌에 있다 보니 조금만 오른쪽에 있어도 극우로 보이는 모양인데 이는 절반인 상대 진영에 대한 모독이다. 이재명과 민주당이야말로 종북 세력과 결별하는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오승영 기자
출처 :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 NewDaily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이 극우화됐다며 비판을 쏟아냈지만 정치권에서는 자신부터 극좌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종해 헌법재판소에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진보당)의 원내 진입을 도와주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연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론을 만들던 이 대표가 극우를 논할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참 걱정이다. 너무 극우화되고 있다"며 "지금 당장 극우화된 소수 집단이 아까워 결합해서 손잡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달아도 큰 해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 그런 식으로는 국민 신뢰 얻을 수 없고 극우 이단적 행태를 계속 보이면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을 위해 말하는 게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을 위해 드리는 말씀이다. 정신 되찾길 다시 한번 권고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최근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와 관련해 우호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 구속 등이 이어지며 우파 진영이 결집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세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면서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대표가 극우를 거론하며 상대 진영을 비판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두고는 뒷말이 무성하다. 스스로 극좌 진영으로 불리는 단체와 밀월 관계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진보당 후보를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에 합류하도록 했다. 진보당은 통진당의 후신으로 인물 면면이 대부분 겹친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부터 통진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 해산 후 의원직을 상실했다. 통진당은 2014년 헌재로부터 폭력 혁명으로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는 이유로 해산 명령을 받았다.
진보당의 강령도 여전히 북한식 사회주의를 표방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들은 직접 민주주의를 통한 민중 주권시대 완수, 재벌 해체, 한미 관계 해체, 대외 의존 경제체제 해체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원내 3석을 얻었다. 비례위성정당 당선권 순번에 진보당 인사 2인을 배치하고 울산 북구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사실상 민주당이 이들의 원내 진입의 길을 터준 것이다.
이 대표가 장외 집회를 하던 시기에도 종북 세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도움을 받았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 반대 장외 투쟁에서도 일명 시민사회로 불리는 좌파 시민 단체들과 연합해 투쟁에 나섰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조성우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부터 반정부 시위를 펼쳐온 전문 시위꾼으로 불린다. 이들은 제22대 총선에서 시민사회와 진보당 등 야권 정당들이 함께 민주당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인물들이다.
▲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2017년 7월에 게시한 게시물.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SNS 캡처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서도 이들은 단골처럼 등장했다. 여기에 민노총도 합세했다. 민노총은 종북 세력에게 장악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등이 주도한 경기동부연합 출신이다.
이 전 의원은 '북한과 전쟁 시 남한 내 통신·유류·철도·가스 등 국가 기간 시설을 타격하자'고 한 지하 조직을 이끈 혐의 등으로 2013년 구속됐다.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에 자격 정지 7년을 확정받았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이 전 의원의 석방 청원에 동참한 이력도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장외 집회를 본격화한 뒤 민노총이 주도한 집회와 같은 장소에서 연이은 시간에 집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연대에 나섰다. 당시 이 대표도 광화문에서 열리는 이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민노총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 영장 가결을 주장하는 한남동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민주당은 눈이 오는 상황에서도 은박지를 뒤집어쓰고 자리를 지켰다며 이들을 극찬했다. 집회에서는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응원합니다"라며 이들의 사진을 공유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도 이들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여당은 민주당이 자신들부터 '반국가 세력'과 고리를 끊어내라고 지적한다. 일부 집회 참여자들이 폭력을 휘두른 것을 두둔할 수는 없지만 수많은 사람이 비폭력을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집회까지 극우로 싸잡아 비난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에 "이 대표는 자기 대선 길에 도움이 안 되면 다 폭도라고 부르고 극우 세력이라고 한다. 이재명 말대로라면 국민 50% 가까이가 모두 극우 세력"이라며 "본인들이 극좌에 있다 보니 조금만 오른쪽에 있어도 극우로 보이는 모양인데 이는 절반인 상대 진영에 대한 모독이다. 이재명과 민주당이야말로 종북 세력과 결별하는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오승영 기자
출처 :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 New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