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친 잭 스미스" 트럼프 '농담에 감춘 비수' 정가 주목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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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 스미스=한국 특검"


교회·미군기지 압색 거론하며 "미친 잭 스미스...농담이다"

나경원 "한국 특검의 정치 보복성 수사에 우려 드려낸 것"

송언석 "특검이 교회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교회·미군기지 압색 문제삼은 외교참사"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특검을 ‘잭 스미스’에 빗대며 던진 의미심장한 발언에 정치권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야권에선 ‘잭 스미스’가 조은석 내란 특검 등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내놨고, 특검팀은 자신들의 수사에 흠결이 없음을 강조했다. 교계에서도 회담 직후 현 정부의 ‘교회탄압’ 사실 강조에 나서, 앞으로 교회가 특검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한국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교회와 오산미군기지 압수수색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정보당국으로부터 (특검이 한국의) 교회들을 급습했다고 들었다. 한국답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특검이 사실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혹시 그 특검 이름이 ‘미친 잭 스미스’ 아니냐, 그는 미치고, 병든 사람이다. 농담이다”라고 한 뒤 즉시 “어쩌면 농담 아닐 수도 있다. 농담 아닐 수 있어”라고 덧붙였다. 잭 스미스는 2023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트럼프 (당시 전)대통령을 기소한 특별검사다.


정치권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정권 특검의 정치 보복성 수사를 잭 스미스에 빗대 뼈 있는 농담을 했다”며 “이재명 정부의 무도한 정치가 국익에 해가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도 “잭 스미스라 할 수 있는 이명헌(채해병 특검), 조은석(내란 특검) 특검에 (사과를) 촉구한다”며 “교회와 미군기지 압수수색 사실이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것 자체가 외교 참사다. 교회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특검팀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보는 “압수수색은 법원의 영장을 받아 실시했고, 법 위반은 없었다. 교회 측에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 역시 “오산 공군기지 압수수색 자료는 미군과 관련 없다. 미군 측이 문제 삼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교계도 반응을 내놨다. 이달 초 두 차례 압수수색을 당했던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 측은 "한국 교회와 자유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제라도 모든 종교탄압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를 짓밟는 압수수색과 교회 폐쇄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압수수색을 당했던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도 이날 새벽예배에서 “이재명 정부가 교회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겠다고 반성하길 바란다”면서 “우리 기도를 하나님과 온 세상이 알게됐다. 교회 존중과 신앙 활동이 잘될 수 있도록 협력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무부는 같은 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장면이 담긴 서울구치소 CCTV 영상 공개를 불허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책 질의에서 “그래도 한때 대통령이었던 분의 불미스러운 일을 일반에 공개는 어려울 것 같다”며 “법률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한미정상회담에서 특검 수사가 핵심 의제로 부각된 뒤 나온 법무부의 조치라는 점에서 외교적 고려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신지훈 기자 storage16@njgrou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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