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 박사 파워 인터뷰


김문수 "가장 좋아하는 별명? 119 도지사"


보수논객 '더팬' 토크콘서트서 "이준석 통합진보당 입당하라" 비판 새누리당으로 당명 개정 관련 "이름 바꿔 잘된 친구한명도 못봤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9일 인터넷 보수논객 모임 ´더펜´이 주최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논객들과 토론하며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대학생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박명박’이 나와도 할 수 없다.”


김문수 경기지사 29일 오후 인터넷 보수논객들의 모임인 ‘더펜’(The Pen)이 주최한 토크 콘서트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총선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복지정책을 쏟아내는 정치권을 향해 “몇표를 얻느냐에만 몰두해서 즉흥적으로 내놓는 캠페인용 복지는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복지예산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이지만, 어떤 복지를 어디에 얼마나 할 것인지에 대한 여야의 마스터플랜이 없다”며 “지금은 노인들의 빈곤문제와 출산장려에 대한 복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고교생의 80%가 대학진학을 하는데, 대졸자에 맞는 일자리를 모두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라며 “여야가 대학생 표를 겨냥해서 (공약 등을)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는 누가 와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정치권의 복지정책은 복지가 아닌 득표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정치를 맡기는가. 서글프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정통성' 부정하는 새누리당, 선택 받을 수 없어"


그는 총선을 앞둔 새누리당에도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흔들리는 당의 정체성 등을 지적하면서 열변을 토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김종인 위원을 비롯해 이상돈 교수도 적절치 않다”며 “비대위원일수록 명확한 정체성을 가지고 일관되게 길을 개척해 나갈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존경하는 사람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라는 이준석 위원은 그 당으로 입당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질문하고 싶다. 무슨 명목으로 어찌하여 이 사람들을 비대위원으로 하게 되었느냐”고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 당명에 대해서도 “과거 당명개정 논의가 있을 때에도 박근혜 위원장에게 반대했고, 당시 반대 여론을 이끌었다”며 “이름을 바꿔서 잘되는 친구도, 가게도 본적 없다. 그렇게 신장개업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치풍토에서 고쳐야 할게 책임정치다. 선거에서 패배를 해도 우리가 책임진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뭐가 새롭다는 것인가. 새롭게 하려면 건국-국방-안보-근대화-민주화로 이어 지는 역사의 전통 위에 새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건국부터 만들어온 정통주체세력이 새누리당인데, 자부심 없이 나라를 이끌어 가겠는가. 자기를 부정하면서 어떻게 선진-통일 대한민국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런 자부심과 자긍심이 없는 지도부가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패배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국가의 정통성과 자부심을 확고하게 붙잡지 못하는 정당은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119도지사"


그는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119도지사”라고 답했다. 지난해 ‘119 관등성명 사건’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는 등 곤욕을 치렀지만, 오히려 애착을 갖는 별명으로 뒤집은 역설이었다.


그는 “119도지사란 별명은 좋은 것 아니냐”며 “당시 ‘119전화건’을 가지고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게 된 데에는 오해도 있고, 나도 생각하는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119의 총지휘자가 도지사다. ‘제복공무원’은 규정 자체가 민원을 할 때 명찰을 달고, 상관에게는 관등성명을 말하고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당시 췌장암에 걸린 최한배씨를 찾았다가 ‘왜 119 엠블런스를 이용하지 않느냐’며 직접 확인을 위해 119에 전화를 했다. 내가 먼저 관등성명을 이야기했고, 상대는 답을 안했다. 나중에 보니깐, 그 소방관은 ‘도지사가 전화할 리가 있나. 장난이겠지’라고 생각했단다. 난 장난 전화로 들릴 것이라고 상상을 못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나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했다.”


그는 이어 “소방공무원의 특징은 일반 행정공무와 달리 물이든 불이든 가리지 않고 무조건 달려가는 365일 잠들지 않는 통합행정, 즉시 현장 출동이다”며 “(행정공무원처럼) 지금은 점심시간이다, 휴일이다, 옆 부서를 찾으라는 등과 얼마나 대조적인가. 그래서 ‘소방도지사’라는 것은 좋은 뜻”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1986년 보안사에서 심한 고문에도 도피 중이던 동료 소재를 밝히지 않은 일화를 소개한 뒤 “목숨까지 바칠 정도의 고비를 넘겼는데, ‘더럽게 죽지는 말자’고 주변에도 말한다”며 “누가 돈을 가져오면, 독할 정도로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인간이라면 받아야지’, ‘성의를 봐서 받아야지’라고 말들 하는데, 그래서 요즘 같은 사건이 나오는 것”이라며 “그렇게 생고생을 했는데, 더럽게 죽느니 이런 것은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데에는 피도 눈물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가 취임 이후에 경기도가 전국 청렴도 1위에 올랐다”며 “내 사무실 컴퓨터 마우스패드에 ‘청렴영생 부패즉사’라고 쓰여 있다”고 소개했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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