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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 향하는 마약 제조기지였나”..‘물뽕’ 원료 밀수 조직 적발에 옥계항 마약 재부각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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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수사당국이 압수한 GBL [미 법무부 자료]


대한민국이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의 ‘제조 기지’ 역할까지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른바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 원료를 화장품으로 위장해 밀수·유통한 국제 조직이 미국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미국 워싱턴DC 연방검찰은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연방법원 대배심이 감마부티롤락톤(GBL) 밀매 조직 관련자 11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 1월부터 최근까지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워싱턴DC 등 미 동북부 일대에서 활동하며 메스암페타민과 GBL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에 따르면 조직원들은 뉴욕과 워싱턴DC에 이른바 ‘유령 화장품 회사’를 설립한 뒤 GBL을 세정제나 미용용품으로 허위 신고해 미국으로 들여왔다. 전성기에는 매달 약 600리터 규모의 GBL을 한국에서 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GBL은 매니큐어 리무버 등에 쓰이는 산업용 용제지만, 체내에 흡수되면 ‘데이트 강간 약물’로 알려진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으로 전환되는 물질이다.


미국 수사당국은 이번 수사를 통해 한국을 주요 마약 공급 경로 중 하나로 특정하고, 일부 물량이 국내에서 제조·가공된 정황까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경유지’로 인식되던 한국이 ‘공급지’를 넘어 ‘제조 기지’로까지 지목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사당국은 한국 수사기관과 공조해 공급망 전반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관련자들을 체포하고 대량의 GBL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도 상당량의 메스암페타민과 GBL이 추가로 압수됐으며, 당국은 이번 단속이 미 동부 지역에서 이뤄진 주요 규모의 적발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와 맞물려 최근 수년간 국내 항만을 통한 대규모 마약 밀반입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25년 강원 강릉 옥계항에서는 코카인 약 1.7톤이 적발됐고, 부산신항에서도 약 600㎏의 코카인이 압수됐다. 두 사건 모두 대형 상업용 화물 속에 마약을 은닉한 형태였으며, 수사당국은 선박 입항 전 확보한 첩보를 토대로 정밀 검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미국 수사기관과의 공조 및 정보 공유도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컨테이너를 이용해 대량의 마약을 은닉 반입한 뒤 국내 유통이나 해외 재반출을 염두에 둔 구조가 확인되면서, 한국이 단순 소비지를 넘어 국제 마약 유통망의 중간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던 것이다.


이번 물뽕에서는 미국 워싱턴DC 연방검찰이 아예 대한민국을 마약 제조국가로 특정하며 생산·가공 거점으로까지 보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수사당국은 국제 공조를 바탕으로 추가 공범과 유통망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인세영 gold@f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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