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외교


"트럼프는 부정선거 음모론자?" 이준석 발언 후폭풍 미국까지 번져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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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라고 주장한 이준석 특유의 '음모론 프레임' 발언이 국제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음모론 프레임, 국제적 망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최근 ‘부정선거’ 끝장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를 “부정선거 음모론자”라고 단정지었다. 이 대표는 27일 전한길 대표와의 부정선거 끝장토론에서, 현재 미국에서 지난 2020년 대선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각 주에서 어떤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전 배경 지식도 없이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를 부정선거 음모론자로 폄훼했다.  


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토론 과정에서 벌어진 이준석 대표와 전한길 씨의 공방이 있다. 전 씨가 “부정선거 증거가 넘친다”며 선관위 서버 공개를 주장하자, 이 대표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말씀해 주시면 제가 검증하겠다”고 맞받았다. 이어 그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도 결국 음모론자일 뿐”이라고 단정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해당 토론을 보던 시청자 상당수는 “국회의원이 외국 정상과 세계적 기업인을 무턱대고 음모론자로 지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며 상당수 국민들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토론 직후 해당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미국으로까지 번졌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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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밀스 미국 국무부 사이버·디지털 정책국 부차관보가 이준석의 발언을 공유하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존 밀스 미국 국무부 사이버·디지털 정책국 부차관보(Deputy Assistant Secretary for Cyberspace and Digital Policy)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을 공유하며 한국 국회의원이 미국 대통령을 음모론자로 규정한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준석의 발언을 소개한 포스팅을 공유하면서 "Comunist projection"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공산주의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행태를 꼬집은 표현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이런 선넘는 발언은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미국 보수주의 커뮤니티의 분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상당한 숫자의 게시물들이 X(전 트위터)와 트루스 소셜 등 미국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어 이 대표의 발언은 국제적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MAGA진영에서는 대한민국의 부정선거 이슈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면서 "도대체 미국 대통령을 음모론자로 부르는 이준석이 누구냐?"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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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커뮤니티에서 이준석이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에 대해 음모론자로 단정하는 대화 내용을 영어 요약본이  공유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부정선거’ 논란을 단순히 음모론으로 몰아가는 프레임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번 토론을 계기로 “음모론자 프레임만으로는 선거범죄 의혹 검증 요구를 막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FBI, DNI, 법무부 등이 각 주 선관위를 압수수색하고 선거 관련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이 대표의 발언은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FBI가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선거 허브 및 운영센터를 전격 압수수색하며 수백 상자에 달하는 선거 관련 서류와 투표용지를 반출했다. 이는 2020년 대선 당시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을 다시 검증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며 부정선거 척결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조지아주 외에도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주요 경합주에서는 선거 절차와 투표 관리에 대한 조사와 청문회가 이어지고 있다. 각 주 의회와 법무 당국은 투표용지 관리, 사전투표 절차, 개표 과정의 적법성을 검증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 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내에서 선거범죄 의혹을 단순한 음모론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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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좌)와 박주현 변호사(우)


한편 토론 과정에서는 박주현 변호사가 파주시 진동면 사례를 제시하며 “유권자가 159명인데 투표자 수가 180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 대표는 “관내 사전투표로 가능하다. 예를 들어 동탄3동에 사는 사람이 동탄1동에서 투표할 수 있다”고 반박했으나, 박 변호사가 “여기가 DMZ 구역으로 일반인이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지적하자 한동안 말문이 막히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 대표가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주장할 만큼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언론이 무턱대고 사기선거·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들을 ‘음모론자’로 폄훼하던 관행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철퇴를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민주당이 선거범죄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들의 발언 자체를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대한민국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미국 대통령을 음모론자로 폄훼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국내 정치 논쟁을 넘어 외교적 파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이 대표의 발언이 향후 정치적 입지뿐 아니라 국제적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인세영 gold@f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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