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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상' 축구협회장은 없다 … 혁신위, '연령 제한' 개정 논의 없었다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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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정관, 회장 선거 후보자는 선거일 당일 만 70세 미만으로 제한

혁신위, 선거제도 개편과 선거인단 확대에 집중

회장 후보 자격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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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전 회장은 2020년 정관 개정을 통해 만 70세 미만인 이들만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했다.ⓒ뉴데일리


K-축구 혁신위원회(혁신위)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후보의 '연령 제한'에 관해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뉴데일리' 취재 결과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 정관 제23조의2(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에 따르면 회장 선거 후보자는 선거일 당일 만 70세 미만인 자이어야 한다. 


또 제24조(부회장, 이사 및 감사의 선출)에서도 부회장 및 이사는 선임일 당일 만 70세 미만인 자이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 정관은 2020년 9월 신설됐다. 정몽규 회장의 제53대 회장 시절이다. 이 조항은 논란의 조항이었다.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한국 현실과 맞지 않고, 능력과 쌓아온 커리어를 외면한 채 나이로만 후보자 제한을 두는 건 연령차별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논란을 키운 건, 이 조항이 정 회장이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특정인의 출마를 사전에 막기 위한 장치라는 시선이었다. 


세계 최상위 축구 기구인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없는 규정이다. 때문에 시대착오적이고, 비상식적인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는 비판이 축구계에서 제기됐다. 


지난 7월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축구협회 청문회에서도 논란의 규정이 언급됐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회장에게 "본인이 유일하게 이사회에서 의결한 게 하나 있었다. 회장 선거 후보자 70세 이상의 출마 자격을 제한하는 규정이다. 본인의 경쟁자를 사전에 배제하기 위한 정관 개정 아니었나. 권오갑, 허승표, 차범근, 허정무, 신문선 등은 경쟁 대상들인데, 이 사람들이 출마하지 못하게 하도록 유일하게 정관 개정을 한 게 이것이었다. 자신의 독선적, 제왕적 축구협회 운영을 계속하기 위한 정관 개정 아니었나"라고 물었다. 


정 회장은 "당시 AFC(아시아축구연맹) 규정을 따랐을 뿐이다"고 답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AFC 규정이 KFA(대한축구협회)가 따라야 할 강제 규정인가. 오히려 더 상급 단체인 FIFA에는 그런 규정이 없다. 거짓말을 하나. AFC에서 강요했나"라고 힘줘 말했다.  


이에 정 회장은 "AFC에 그렇게 돼 있었다"고 되풀이했다. 


조 의원은 또 "그러니까 KFA가 따라야 할 강제 조항인가. 본인이 연임을 계속하려고 70세 미만으로 정관 개정한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연령 제한을 둔 정관 개정이 특정인 출마를 막기 위한 장치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AFC의 규정을 따랐다는 정 회장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실제로 AFC에는 여전히 연령 제한 규정이 정관에 있다. 


AFC 정관 제32조(집행위원회) 9항에 따르면 회장을 포함한 집행위원회 위원 후보자는 선거일 당일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고 나와 있다. 


AFC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중동 세력의 권력화, 회장의 독재, 그리고 각종 부패 사건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런 AFC의 규정을 축구협회가 곧이곧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여전히 연령 제한 폐지 목소리가 크다. FIFA도 연령 제한은 차별적 소지가 있다고 판단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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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경청회가 열렸다.ⓒ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런 상황에서 혁신위는 이에 대한 논의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참사 후 한국 축구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혁신위가 출범했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이영표, 박주호 등 축구인들과 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까지 합류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 7월 6일 출범식과 함께 첫 회의를 시작했고, 8월 19일 2026 K-축구 혁신위 경청회를 포함해 총 7차 회의를 가졌다. 


목표는 확실했고, 방향성은 명확했으며, 속도는 빨랐다. 혁신위가 가장 집중한 건 축구협회장 선거제도 개편이었다. 정관상 축구협회장이 사임한 후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한다. 


지금의 간선제, 체육관 선거로는 '제2의 정몽규' 등장을 막을 수 없다. 따라서 혁신위는 일단 60일 내 선거를 막았고, 이어 직선제로 방향을 틀어 거침없이 질주했다. 선거인단은 늘고 늘어 2만명까지 왔다. 명시된 기준을 충족하는 전원이 선거에 참여한다. 선거인단은 무려 100배가 늘었다. 더불어 전자투표도 추진한다. 


혁신위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축구협회장이 등장할 수 있는 발판을 깔았다. 그러나 여전히 70세 미만이라는 연령 제한 규정은 남아 있다. 혁신위는 여기에 손을 대지 않았다. 혁신위 7차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이에 대한 논의는 단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논의 계획이 없다. 축구협회장 선거에 대한 큰 틀의 논의는 끝난 것이다.  


혁신위는 7차 회의를 끝으로 조금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가진다. 가장 급하고, 가장 중요한 건 처리를 했고, 차기 협회장 선거를 공정하게 치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7차 회의 핵심이 처음으로 축구협회장 선거가 아닌 유소년 육성으로 방향을 튼 것도 하나를 마무리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박지성 위원장은 19일 경청회를 마친 후 "앞으로 회의는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다음 회의가 계획돼 있지 않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혁신위는 올해 안에 선거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직선제와 선거인단 확대는 이뤘지만, 축구협회장 후보 자격에 관해서는 과거 그대로다. 어떻게 보면 정 회장의 유산을 다음 시대에 넘겨주는 것과 같다. 


한국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혁신위는 회장 선거제도 개편과 선거인단 확대에 주력했다. 회장 후보 자격에 대해 더하거나 뺀 것은 없다. 회장 연령 제한은 과거부터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혁신위에서 지금까지 하지 않았다. 7차 회의까지 오면서 혁신위가 추진한 대로 차기 회장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로 진행이 된다면, 한국 축구에 70대 이상 축구협회장은 등장할 수 없다.  



최용재 기자 dragonj@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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