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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좌파 선동 논란.."‘노무현은 문재인이 밀었다’는 영화 만들어도 납득할 건가”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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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악의적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이미지 (특정 영화와 직접 관련은 없음) /  AI제공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적·정치적 논란이 영화평론가를 넘어 온라인 리뷰어와 일반 관객들 사이로 거세게 번지고 있다. 민감한 현대사를 소재로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뒤섞고 특정한 정치적 시각을 주입하는 선전·선동적 성격에 환멸을 느꼈다는 반응과 함께,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을 향한 대중의 실망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극영화다. 허진호 감독은 영화가 특정한 결론을 제시하기보다는 관객의 해석에 맡기는 작품이라는 취지를 밝혀왔지만, 개봉 이후 영화가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방식과 정치적 함의를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1974년 당시 현장에서 범인 문세광이 체포되어 재판을 거친 뒤 사형이 집행되면서 엄중하게 마무리된 이 역사적 사건을 두고, 영화는 터무니없고 황당한 음모론을 그럴싸한 사실들과 교묘히 섞어 대중을 특정한 정치적 방향으로 선동하려는 목적 아래 철저히 기획·제작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관객들 사이에서도 작품이 담고 있는 일방적인 시각과 노골적인 선전·선동에 깊은 환멸을 느꼈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으며, 단순한 상상력을 넘어 의도적으로 사실과 허구를 뒤섞어 관객의 판단력을 흐리고 특정한 정치적 해석으로 끌고 가려는 저열한 수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아주경제에 따르면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최근 e스포츠 캐스터 ‘단군’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제 역사에서 가져온 사건의 허술한 정황들이 꽤 많아 흥미로웠다”는 취지의 감상평을 남긴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발언이 영화의 음모론적 시각을 실제 사실로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오해로 번지면서 논란이 커진 것이다.


결국 단군은 직접 해명에 나서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둘러싼 음모론을 믿는 것이 아니며, 자신이 언급한 ‘사실’은 사건 진행 과정에서 드러난 허술한 정황을 뜻한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과 별개로, 영화의 불순한 의도와 선동성을 향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댓글창의 거센 성토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심지어 북한에서 이미 오래전 만들어진 선동 다큐멘터리를 리메이크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향한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심은경, 박정민 등 주·조연 및 특별출연을 맡은 화려한 배우진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작품성이나 내용의 적절성을 깊이 따져보지 않은 채 거액의 출연료와 배역만 보고 이러한 영화에 출연해 결과적으로 대중적 신뢰와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내린 것 아니냐”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중 사이에서는 정치적 잣대의 형평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문재인이 노무현 밀었다’는 식의 영화를 만들어 놓고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하면 과연 사람들이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유가족이 생존해 있는 민감한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음모론적 시각으로 대충 재구성해 대중에게 각인시키면서 이를 단순히 ‘영화적 상상력’이라는 말로 넘길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노골적인 악마화이자 위험한 선동”, “선동의 첫걸음은 영상”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극영화인 만큼 표현의 자유와 영화적 상상력의 영역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하는 영화가 허구를 결합해 특정한 역사적 이미지를 만들어낼 경우 어디까지를 창작의 자유로 인정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대형 선거를 전후하거나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등장했던 역사 소재 영화들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중 사이에서는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결합해 특정한 정치적 메시지와 감정을 전달하는 이른바 ‘정치 편향적 기획 영화’가 반복돼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영화라는 형식을 통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고, 강렬한 영상과 서사를 이용해 관객에게 특정한 역사 인식을 각인시키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상은 문자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대중의 기억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러한 영화들이 단순한 오락이나 예술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허구로 만들어진 장면이 반복적으로 소비되면서 어느 순간 실제 역사적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서울의 봄’(2023), ‘변호인’(2013), ‘1987’(2017), ‘남영동1985’(2012), ‘택시운전사’(2017) 등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들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의 대립을 그린 ‘서울의 봄’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상당 부분 극적 각색을 가미해 특정 정치적 감정을 일방적으로 자극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 역시 특정 정치적 인물을 영웅적으로 묘사하고 이에 대한 정치적 지지와 감정적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편향적 기획이라는 시선이 제기됐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 6월 민주항쟁까지를 다룬 ‘1987’은 국가권력과 이에 맞선 인물들의 구도를 지나치게 도식화하고 악마화해 특정한 정치적 감정을 관객에게 강요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남영동 대공분실의 고문 실상을 다룬 ‘남영동1985’ 역시 자극적인 묘사를 통해 당시 정권에 대한 적대감과 반감을 극대화하는 선전적 성격이 짙다는 논란이 뒤따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 역시 역사적 사건의 복잡한 배경과 맥락을 영화적 서사 속에서 단순화하고 특정 정치적 시각에서 관객의 감정을 유도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 역시 결국 같은 지점으로 향하고 있다.


정치적 소재를 영화에서 다루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실제 역사와 허구를 뒤섞은 작품이 강력한 영상과 서사를 통해 특정한 정치적 해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영화가 실제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관객에게 상당한 현실감을 부여하기 때문에 영화적 허구와 역사적 사실의 경계가 무너질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더구나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유가족이 생존해 있는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다루면서 근거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상상력을 극적 장치로 활용하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느냐는 문제도 남는다.


결국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한 편의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넘어섰다.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뒤섞어 대중에게 특정한 역사관과 정치적 감정을 주입하는 ‘정치 편향적 기획 영화’에 대한 누적된 불신이 다시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라는 강력한 영상매체를 통해 허구가 사실처럼 각인되고, 그것이 다시 정치적 인식과 역사관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반복된다면 문화·예술계의 정치화에 대한 대중의 반감과 불신 역시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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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영 gold@f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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