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만명이 운집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무색하게 중간중간 텅비어 있는 공연장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 발매 기념 무료 공연은 세계적 관심을 끌었지만, 실제 현장의 모습은 언론 보도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과 서울시는 최대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측하며 1만 명이 넘는 공무원을 동원했지만, 현장에서는 4~5만 명 수준에 불과했다는 증언이 다수 제기됐다. 주최 측은 10만 명 이상이 모였다고 발표했으나, 시민들과 일부 언론은 “실제 인파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언론들은 공연으로 인해 광화문 일대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일부 편의점과 상점에서는 준비해둔 김밥·우유 등 먹거리가 상당 부분 재고로 남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언론이 인원수를 부풀려 10만 명이 왔다고 보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는 삼엄한 경비로 둘러싸였다. 경찰 6,700명, 서울시 2,600명, 소방 800명, 서울교통공사 400명 등 공무원과 공공기관 인력만 1만 명이 넘게 배치됐다. 시민들은 “광화문이 공연장이 아니라 계엄 상황처럼 느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인천·경기·강원 지역의 구급차까지 동원돼, 해당 지역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사기업 공연에 공무원을 대거 동원하는 것은 문제”라며 “그로 인해 다른 지역의 공공 서비스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노조 관계자 역시 “빈 공백이 생길 수 있고, 응급환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잉 대응을 꼬집었다.
정부는 “세계 최고 인기 그룹의 컴백으로 전 세계에서 대규모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고, 테러 가능성까지 고려했다”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광화문과 경복궁 같은 역사적 공간을 인위적인 아이돌 공연 홍보 수단으로 쓰는 한심한 행정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소속사 하이브는 공연 후 입장을 내고 “행사로 인해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제·국내 악재 속 공연 참패 논란
공연이 열린 시점은 국제·국내적으로 악재가 겹친 상황이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환율이 폭등하고 국내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공연 당일 대전에서는 대형 화재까지 발생했다. 이런 복합적 위기 속에서 열린 BTS 공연은 기대와 달리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상 인파 26만 명에 비해 실제로는 4~5만 명 수준에 그쳤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K-한류의 지속성에 의문을 갖게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세계적 스타의 컴백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현장 분위기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은,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 파급력이 과거만큼 강력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BTS 광화문 공연은 넷플릭스의 대규모 제작비 지원과 전 세계 생중계라는 화려한 외피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적은 인파, 언론의 과장된 보도, 세금 낭비와 시민 불편, 국제·국내 악재 속 흥행 참패라는 복합적 문제를 드러냈다. 결국 이번 사례는 K-한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세영 gold@fntoday.co.kr
출처 : 저작권자 © 파이낸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만명이 운집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무색하게 중간중간 텅비어 있는 공연장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 발매 기념 무료 공연은 세계적 관심을 끌었지만, 실제 현장의 모습은 언론 보도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과 서울시는 최대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측하며 1만 명이 넘는 공무원을 동원했지만, 현장에서는 4~5만 명 수준에 불과했다는 증언이 다수 제기됐다. 주최 측은 10만 명 이상이 모였다고 발표했으나, 시민들과 일부 언론은 “실제 인파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언론들은 공연으로 인해 광화문 일대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일부 편의점과 상점에서는 준비해둔 김밥·우유 등 먹거리가 상당 부분 재고로 남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언론이 인원수를 부풀려 10만 명이 왔다고 보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는 삼엄한 경비로 둘러싸였다. 경찰 6,700명, 서울시 2,600명, 소방 800명, 서울교통공사 400명 등 공무원과 공공기관 인력만 1만 명이 넘게 배치됐다. 시민들은 “광화문이 공연장이 아니라 계엄 상황처럼 느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인천·경기·강원 지역의 구급차까지 동원돼, 해당 지역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사기업 공연에 공무원을 대거 동원하는 것은 문제”라며 “그로 인해 다른 지역의 공공 서비스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노조 관계자 역시 “빈 공백이 생길 수 있고, 응급환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잉 대응을 꼬집었다.
정부는 “세계 최고 인기 그룹의 컴백으로 전 세계에서 대규모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고, 테러 가능성까지 고려했다”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광화문과 경복궁 같은 역사적 공간을 인위적인 아이돌 공연 홍보 수단으로 쓰는 한심한 행정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소속사 하이브는 공연 후 입장을 내고 “행사로 인해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제·국내 악재 속 공연 참패 논란
공연이 열린 시점은 국제·국내적으로 악재가 겹친 상황이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환율이 폭등하고 국내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공연 당일 대전에서는 대형 화재까지 발생했다. 이런 복합적 위기 속에서 열린 BTS 공연은 기대와 달리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상 인파 26만 명에 비해 실제로는 4~5만 명 수준에 그쳤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K-한류의 지속성에 의문을 갖게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세계적 스타의 컴백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현장 분위기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은,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 파급력이 과거만큼 강력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BTS 광화문 공연은 넷플릭스의 대규모 제작비 지원과 전 세계 생중계라는 화려한 외피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적은 인파, 언론의 과장된 보도, 세금 낭비와 시민 불편, 국제·국내 악재 속 흥행 참패라는 복합적 문제를 드러냈다. 결국 이번 사례는 K-한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세영 gold@f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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