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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탄핵 찬-반 집회 화면 바꿔치기 방송에 "사과…엄중조치"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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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3일 KBS가 ‘5시 뉴스’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장면을 뒤바꿔 내보낸 사건과 관련해 신속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 KBS '뉴스5' 방송 화면 캡처.


KBS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찬성과 반대 장면을 뒤바꿔 내보낸 방송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이 사안에 대해 해괴한 편집이라며 반발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신속하게 심의하기로 했다.


KBS는 지난 11일 방송된 ‘5시 뉴스’에서 ‘서울 도심 곳곳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 상황을 전하면서 탄핵 반대 집회 장면에는 탄핵 찬성 화면을, 탄핵 찬성 장면에는 탄핵 반대 화면을 내보냈다. 해당 영상은 약 10여 초간 노출됐으며 현재 유튜브에서 삭제된 상태다.


그러자 국민의힘이 즉각 반발했다. 당 미디어특별위원회는 12일 ‘탄핵 찬반집회 화면 반대로 보도…KBS, 또 옛날 버릇 도졌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KBS 탄핵 찬반 집회 보도는 해괴한 편집으로 탄핵 찬성 집회가 더 많아 보이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특위는 "이는 명백한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 제14조(객관성) 위반"이라며 "KBS 박장범 사장은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하여 관계자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13일 행동에 나섰다. 방심위는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를 보도하면서 화면이 서로 바뀌어 나간 KBS 1TV 5시 뉴스에 대해 신속 심의하겠다"면서 "해당 보도에 대한 민원이 총 6건 접수됨에 따라 조만간 전체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방송사고와 관련해 12일 보도자료와 후속 뉴스 등을 통해 연이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KBS는 12일 저녁 메인 뉴스인 1TV ‘뉴스9’에서 잘못된 화면과 함께 바로잡은 화면을 다시 보여주면서 "방송사고 조사위원회를 꾸려 잘못된 화면이 나간 자세한 경위를 파악해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취하는 건 물론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탄핵 반대 집회 내용을 전하는 부분에서 탄핵 찬성 집회 화면이 나갔고, 이어 탄핵 찬성 집회 내용을 전하는 부분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 화면이 나갔다"며 "진상 파악을 위한 조사위원회를 즉각 구성해 조사위가 관련 뉴스를 제작하고 진행한 영상 편집자, 뉴스 진행자 및 담당 데스크를 모두 조사해 업무 과실이 드러날 경우 사규에 따라 엄중 조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또 "앞으로 사회적으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사안을 보도할 경우 잘못된 화면이 방송되거나 기사가 왜곡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찬성과 반대가 나뉘는 사회적 쟁점 사안을 다룰 경우 엄정하게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보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수현 기자 sagu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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