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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탄핵 817’에 나온 회사…美 하원의원 "고려아연 MBK에 넘어가면 위험"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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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전남 무안공항 참사 당시 MBC는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모습을 계속 중계하면서 사진과 같은 화면을 잘못 송출했다. 이 화면 왼쪽 상단부에 카카오 T와 함께 고려아연이 보인다. /MBC 관련보도 VOD 캡처


지난해 말 무안항공 참사 당시 MBC 방송사고로 노출된 화면에도 나온 기업 ‘고려아연’은 현재 경영권 분쟁을 겪는 중이다. 영풍-MBK 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은 서로 여론전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가에서 "고려아연이 MBK 파트너스에 넘어가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잭 넌 하원의원(공화·아이오와 제3구)이 최근 미 상무부에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취득할 경우 세계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넌 의원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다이언 패럴 미 상무부 차관보 앞으로 보낸 서한을 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고 ‘조선비즈’가 보도했다. 주방위군 공군 중령 출신인 그는 ‘미국과 중국 공산당 간의 전략적 경쟁에 대한 미 하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넌 의원은 서한에서 "고려아연은 세계적인 아연 제련업체로 미국 내 계열사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과 연계된 기업들이 MBK가 주도하는 적대적 M&A를 통해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중국이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면,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의 통제력이 더 커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걸 저지하기 위해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 이건 국가안보가 걸린 문제다. 지금 조치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를 무기로 사용하는 상대방 의도에 휘둘리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미국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국가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넌 의원이 ‘중국 자본의 고려아연 취득’을 우려하는 이유는 이 회사의 특징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우리나라 최대의 비철금속 제련 기업이다. 생산량 세계 1위인 아연뿐만 아니라 납, 금, 은, 구리 등 전통적 금속과 함께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같은 희토류도 만든다. 고려아연이 만든 희토류는 국내 수요 대부분을 감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이 제련하는 희토류는 중국이 미국과 싸우는 무기이기도 하다.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관세 10%를 부과한다고 밝히자 중국은 미국에 수출하는 텅스텐, 몰리브덴,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수출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유사한 우려를 제기한 사람은 또 있다. 지난해 말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 14구)은 미 상무부에 "MBK가 고려아연 지분을 인수하면 중국기업으로 기술이 빠져나가는 건 물론 중국산 주요 광물 공급망까지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의회가 우려하는 이유는 고려아연을 적대적 인수하려는 영풍의 지원군 MBK 파트너스 때문이다. MBK 파트너스 해명에 따르면 펀드 출자금 5%가 중국 쪽 자금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양측 모두 중국계 자금과의 연관성을 의심 받고 있다.


 

전경웅 기자 enoch2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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