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수출 1위품목 한국차 큰 영향
트럼프 "상호관세 관대해 놀랄것"
뉴욕증시 자동차 관련주 하락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자동차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내달 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해 글로벌 관세전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 2.5%의 기본 관세에서 시작해 (자동차 관세를) 25%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우리의 일자리와 부를 빼앗아간 나라들에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는 4월2일부터 시행되며, 미국 정부는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징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기존의 관세에 추가로 적용되며, 이를 통해 연간 1000억 달러(약 146조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부품이 미국에서 생산되고 자동차가 그렇지 않다면, 그 부품에는 세금이나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엔진 등 자동차 핵심부품에도 25% 관세가 적용되지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적용 자동차 부품은 일단 관세 면세가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10일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조치를 밝힌데 이어 품목별 관세로는 세 번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를 '영구적인 조치'로 규정하며, 예외 적용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발표 이후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으며, 특히 GM의 주가는 오후 5시36분 기준(뉴욕 현지시간) 4.1% 하락했다.
아울러 4월2일로 예정된 상호관세와 관련해선 "우리는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적용할 것이며, 매우 관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매우 놀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많은 경우, 수십 년 동안 우리에게 부과된 관세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사람들은 정말 크게 놀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이어서 관세 충격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707억8900만달러) 가운데 대미 수출액은 약 49%(347억4400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4년간 미국에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해 미국내 생산 역량을 향후 12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폭풍을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는 일본, 독일, 한국 등 미국의 주요 교역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특히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긴밀히 연결된 자동차 부품 공급망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모든 자동차 공장이 멕시코와 캐나다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공장이 해외 이전을 멈췄고,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미국 내에 공장을 세운 기업들은 기존 시설을 저비용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새로운 기업들도 미국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부지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인해 외국산 자동차의 가격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미국산 차량도 부품과 공급망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멕시코·중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산 전기차(EV)는 최대 1만2000달러(약 1700만원)까지 가격이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최효극 기자altochk@gmail.com
출처 :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내달 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해 글로벌 관세전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 2.5%의 기본 관세에서 시작해 (자동차 관세를) 25%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우리의 일자리와 부를 빼앗아간 나라들에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는 4월2일부터 시행되며, 미국 정부는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징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기존의 관세에 추가로 적용되며, 이를 통해 연간 1000억 달러(약 146조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부품이 미국에서 생산되고 자동차가 그렇지 않다면, 그 부품에는 세금이나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엔진 등 자동차 핵심부품에도 25% 관세가 적용되지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적용 자동차 부품은 일단 관세 면세가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10일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조치를 밝힌데 이어 품목별 관세로는 세 번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를 '영구적인 조치'로 규정하며, 예외 적용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발표 이후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으며, 특히 GM의 주가는 오후 5시36분 기준(뉴욕 현지시간) 4.1% 하락했다.
아울러 4월2일로 예정된 상호관세와 관련해선 "우리는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적용할 것이며, 매우 관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매우 놀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많은 경우, 수십 년 동안 우리에게 부과된 관세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사람들은 정말 크게 놀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이어서 관세 충격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707억8900만달러) 가운데 대미 수출액은 약 49%(347억4400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4년간 미국에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해 미국내 생산 역량을 향후 12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폭풍을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는 일본, 독일, 한국 등 미국의 주요 교역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특히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긴밀히 연결된 자동차 부품 공급망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모든 자동차 공장이 멕시코와 캐나다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공장이 해외 이전을 멈췄고,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미국 내에 공장을 세운 기업들은 기존 시설을 저비용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새로운 기업들도 미국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부지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인해 외국산 자동차의 가격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미국산 차량도 부품과 공급망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멕시코·중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산 전기차(EV)는 최대 1만2000달러(약 1700만원)까지 가격이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최효극 기자altoch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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