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화문에 ‘조선대사관’ 이어 北김정은 사진… 파주엔 김일성·김정일 동상

20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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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일 4개국 정상회의 핑계 대형 사진 버젓이 전시

올초엔 ‘조선대사관(북한대사관)’ 입간판 철치됐다 철거

여행사 ‘북한 박물관’ 김부자 동상에 ‘평양’ 포토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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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는 ‘한반도 평화 4개국 정상회의’를 명분으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대형 전시물 형태로 설치돼 논란이 일었다. 트루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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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과 함께 김정은 사진까지 나란히 배치된 해당 전시는 시민에게 강한 위화감을 안기고 있다. 트루스데일리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상징 공간인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최근 잇따라 벌어진 일들은 많은 국민에게 충격과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북한 관련 상징물과 전시들이 이제는 공공장소와 도심 한복판에서 거리낌 없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는 ‘한반도 평화 4개국 정상회의’를 명분으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대형 전시물 형태로 설치돼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과 함께 김정은 사진까지 나란히 배치된 해당 전시는 시민에게 강한 위화감을 안기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사진 한 장이 아니다. 북한은 지금도 대한민국을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실질적 적대 세력이다. 한마디로 주적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수도 중심부, 그것도 대한민국 역사와 한미동맹의 상징적 공간에서 북한 독재자의 얼굴이 아무렇지 않게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국민의 안보 감수성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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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에는 올해 연초 ‘조선대사관(북한대사관)’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입간판까지 설치됐었다. 시민은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어떻게 북한 정권을 연상시키는 대사관 간판이 등장할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논란이 커지자 결국 철거됐다. 트루스데일리


더욱 충격적인 일도 있었다. 같은 광화문 일대에는 올해 연초 ‘조선대사관(북한대사관)’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입간판까지 설치됐었다. 시민들은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어떻게 북한 정권을 연상시키는 대사관 간판이 등장할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논란이 커지자 결국 철거됐다.


대한민국에는 ‘조선대사관’이라는 기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표현물이 버젓이 설치되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사회 내부에서 북한 체제에 대한 경계심과 역사적 문제의식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경기도 파주의 한 상가 건물 내부에 김일성·김정일 동상과 ‘평양’ 포토존, 북한 체제를 연상시키는 각종 상징물이 설치된 사실이 알려지며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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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의 한 상가 건물 내부에 김일성·김정일 동상과 ‘평양’ 포토존, 북한 체제를 연상시키는 각종 상징물이 설치된 사실이 알려지며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자유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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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북한 체제를 미화하거나 낭만화하는 것 아니냐”며 경찰과 행정기관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행 국가보안법상 명시적인 찬양·고무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루스데일리


자유일보 보도에 의하면 해당 건물 내부에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나란히 전시돼 있었고, 붉은 글씨의 ‘평양’ 포토존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구도 설치돼 있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 장면을 형상화한 마네킹 전시와 북한식 분위기를 연출한 공간도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북한 체제를 미화하거나 낭만화하는 것 아니냐”며 경찰과 행정기관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행 국가보안법상 명시적인 찬양·고무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주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북한박물관’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 전시 설명문에서도 노골적인 찬양 표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형사처벌 여부에 있지 않다. 더 심각한 것은 대한민국 사회 전체에 퍼지고 있는 안보 불감증이다. 과거에는 엄중한 사회적 논란이 되었을 북한 독재 상징물들이 이제는 일부 공간에서 ‘이색 전시’ ‘체험 콘텐츠’ ‘평화 이미지’ 정도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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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홍대 앞 주점에 북한 인공기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 한복 차림의 북한 여성을 테마로 한 인테리어로 논란이 일자 점주가 자진 철거했다. 트루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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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홍대 앞 주점 '평양술집'에 북한 인공기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 한복 차림의 북한 여성을 테마로 한 인테리어로 논란이 일자 점주가 자진 철거했다. 트루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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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배경 외벽에는 하얀색 글씨로 '동무들의 소비를 대대적으로 늘리자' '더 많은 술을 동무들에게'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라는 문구도 적혀 있어 국가보안법 적용이 거론됐었다. 트루스데일리


2019년에는 홍대 앞 주점에 북한 인공기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 한복 차림의 북한 여성을 테마로 한 인테리어로 논란이 일자 점주가 자진 철거한 일이 있다. 문제의 건물 내부에도 북한풍 그림과 문구로 꾸며졌고, 벽에는 김일성이 여학생을 끌어안으며 우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빨간 배경 외벽에는 하얀색 글씨로 '동무들의 소비를 대대적으로 늘리자' '더 많은 술을 동무들에게'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라는 문구도 적혀 있어 국가보안법 적용이 거론됐었다.


북한 정권은 결코 낭만적 체제가 아니다. 김일성 일가의 세습 독재 체제는 수백만 주민을 굶주림과 공포 속에 몰아넣었고, 지금도 정치범수용소와 공개 처형, 극단적 주민 통제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최악 수준의 전체주의 체제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내부에서는 북한 체제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이미지들이 점점 더 일상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모든 문제 제기를 억압해서도 안 되겠지만,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스스로를 파괴하려 했던 전체주의 체제에 대한 최소한의 경계심마저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건강한 자유가 아니라 무기력한 무감각에 가깝다.


특히 젊은 세대가 북한 체제를 단순한 ‘레트로 감성’이나 ‘특이한 문화’ 정도로 인식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사회의 정신적 안보 기반은 점차 약화될 수밖에 없다. 자유는 결코 공짜로 유지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오늘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치러온 희생과 역사적 대가를 잊는 순간,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위험 역시 우리 곁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유진실 기자 webmaster@truth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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