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전국의 스마트폰을 쉴 새 없이 울려 대는 실종경보 문자. "또 울렸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가운데,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연이은 실종 소식에 국민들이 극심한 충격과 불안에 떨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 통계에 나타난 실종 신고 현황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동, 치매 환자, 장애인을 비롯해 만 18세 이상 성인(가출인)까지 모두 합치면 연간 무려 12만 건 이상, 하루 평균 약 330여 명(약 4~5분에 1건꼴)의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특히 성인 실종 신고만 매년 약 7만 건에 달해,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서 사람들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접수된 신고의 대다수가 단순 연락두절이나 가출로 판명되어 해제된다고 밝혀왔으나, 현재 대다수의 국민은 이 통계를 곧이곧대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실종을 알리는 문자 알림은 폭증하고 있는 반면, 이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는지에 대한 결과나 사후 안내 문자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치안 당국을 향한 불신을 결정적으로 지피운 것은 최근 제주도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장기 실종 사건이다. 실종 신고 이후 경찰이 생사를 직접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임의로 종결하고 프로파일링 시스템 목록까지 삭제한 충격적인 정황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 통계상 '해제' 처리된 수많은 실종 사건의 실체가 과연 안전하게 종결된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사라진 이들이 향한 곳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명확하게 파헤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이유다. 허술한 실종 대응 체계와 구멍 뚫린 치안 속에서 법적 사각지대에 방치된 일반 성인 실종자를 보호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성인실종법' 제정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에 게재된 외부 기고 및 칼럼은 필자 개인의 견해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The views expressed in this column/contribution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necessarily reflect the editorial stance of this publication.""
인세영 gold@fntoday.co.kr
출처 : 저작권자 © 파이낸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명절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전국의 스마트폰을 쉴 새 없이 울려 대는 실종경보 문자. "또 울렸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가운데,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연이은 실종 소식에 국민들이 극심한 충격과 불안에 떨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 통계에 나타난 실종 신고 현황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동, 치매 환자, 장애인을 비롯해 만 18세 이상 성인(가출인)까지 모두 합치면 연간 무려 12만 건 이상, 하루 평균 약 330여 명(약 4~5분에 1건꼴)의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특히 성인 실종 신고만 매년 약 7만 건에 달해,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서 사람들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접수된 신고의 대다수가 단순 연락두절이나 가출로 판명되어 해제된다고 밝혀왔으나, 현재 대다수의 국민은 이 통계를 곧이곧대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실종을 알리는 문자 알림은 폭증하고 있는 반면, 이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는지에 대한 결과나 사후 안내 문자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치안 당국을 향한 불신을 결정적으로 지피운 것은 최근 제주도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장기 실종 사건이다. 실종 신고 이후 경찰이 생사를 직접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임의로 종결하고 프로파일링 시스템 목록까지 삭제한 충격적인 정황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 통계상 '해제' 처리된 수많은 실종 사건의 실체가 과연 안전하게 종결된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사라진 이들이 향한 곳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명확하게 파헤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이유다. 허술한 실종 대응 체계와 구멍 뚫린 치안 속에서 법적 사각지대에 방치된 일반 성인 실종자를 보호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성인실종법' 제정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에 게재된 외부 기고 및 칼럼은 필자 개인의 견해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The views expressed in this column/contribution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necessarily reflect the editorial stance of this publication.""
인세영 gold@fntoday.co.kr
출처 : 저작권자 © 파이낸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