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주민 산책로서 잇따라 발견…“왜 이제야 찾았나” 커지는 분노
장미란 씨 사건 계기로 드러난 경찰 대응 부실… 치안 시스템도 엉망
中관광객 비중 70%… 범죄 피의자 1800여 명 중 중국 국적이 71%

제주에서 사흘 동안 발견된 시신 4구의 사건 원인은 각각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외국인 관련성이 확인된다면 그 역시 사실 그대로 공개하면 된다. ai=트루스데일리
제주가 심상치 않다.
관광객이 몰리는 올레길과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하천·계곡 주변에서 불과 사흘 사이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4구가 잇따라 발견됐다. 특히 일부 시신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실종자 수색과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에서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조천읍 신흥리 해상, 애월읍 무수천 일대, 한림읍 수원리 등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5월 실종된 장미란(37)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다. 경찰은 24일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장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실종 100일을 훌쩍 넘긴 뒤였다.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으며 당시 착용했던 옷과 신발, 장신구, 휴대전화 등 유류품이 함께 발견됐다.
더 큰 문제는 경찰의 초기 대응이다. 장씨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은 최초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장씨 사건뿐 아니라 또 다른 60대 남성의 실종 사건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허위 종결한 혐의가 제기됐다. 이 남성 역시 뒤늦게 시신으로 발견됐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히 '제주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는 사건을 넘어선다.
사람이 사라졌을 때 국가가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느냐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렇게 가까이에 있었는데 왜 못 찾았나”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외딴 무인도가 아니다. 올레길과 관광지가 가까운 지역으로 평소 주민과 관광객의 왕래가 적지 않은 곳이다.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된 지역 역시 주민들이 산책을 위해 이용하는 곳이었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왜 이제야 발견했느냐”는 것이다.
경찰이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치, CCTV, 차량 이동경로, 금융·통신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추적하고, 마지막 행적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좁혔다면 더 일찍 발견할 가능성은 없었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는 경찰관의 허위 종결 혐의까지 드러났다. 경찰 개인의 일탈인지, 아니면 성인 실종자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취급하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는지까지 밝혀야 한다.
연합뉴스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성인 실종 사건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광 천국 제주, 치안의 사각지대가 돼서는 안 된다
제주가 가진 또 하나의 특수성은 거대한 유동인구다. 제주도는 인구 약 67만 명 규모의 섬이지만 관광객과 체류인구가 끊임없이 유입된다. 2025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386만여 명에 달했고, 외국인 관광객만 224만여 명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158만여 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70.2%를 차지했다.
올해도 외국인 방문객은 이어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23일 하루에만 외국인 입도객이 6828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제주가 사실상 거대한 국제 관광도시가 된 상황에서 치안 시스템 역시 이에 걸맞게 고도화돼야 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방문객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적 자체를 범죄와 연결해서는 안 되지만, 무사증 제도와 불법체류자 관리, 외국인 범죄 대응 역량을 객관적인 통계와 사실에 따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중국인 무사증 제도, 다시 점검할 때다
제주 무사증 제도는 관광 활성화라는 경제적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입국 문턱을 낮추는 제도에는 그에 상응하는 출입국 관리와 사후 관리가 반드시 따라붙어야 한다. 실제로 제주에서는 과거 무사증 입국자 증가와 외국인 범죄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
2015년부터 2018년 5월까지 제주에서 검거된 외국인 범죄 피의자는 1800여 명이었고, 이 가운데 중국 국적 피의자가 1289명으로 71% 이상을 차지했다는 당시 경찰 통계가 공개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무사증으로 입국한 중국인에 의한 성당 살인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제주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고, 무사증 제도의 존폐 문제가 전국적인 논란으로 번졌다.
다만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점이 있다. 이번에 제주에서 사흘 동안 발견된 시신 4구가 중국인이나 외국인 범죄와 관련됐다는 근거는 현재 없다.
따라서 이번 시신 발견 사건을 중국인 관광객 문제와 직접 연결하는 것은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 유입에 따른 치안 문제를 외면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주도의 치안 시스템 전체를 점검하면서, 내국인 실종자 수색체계와 외국인 체류·출입국 관리체계를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인 접근이다.
관광객은 늘었는데 치안 시스템은 그대로인가
제주의 현실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25년 외국인 관광객 224만 명 가운데 중국인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제주 관광의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관광객이 늘어나는 속도만큼 경찰력과 출입국 관리, 통역 인력, 국제범죄 수사 역량, 실종자 추적 시스템도 함께 확충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특히 제주 무사증 제도는 제주라는 섬의 지리적 특성과 맞물려 있다. 관광객이 섬 안에 머무는 동안에는 관리가 가능하지만, 체류자격을 악용하거나 일정에서 이탈하는 경우 소재 파악과 출국 관리가 중요해진다.
최근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조치가 시행되면서 외국인 이동 관리 문제가 제주를 넘어 전국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뒤 올해 말까지 연장한 상황이다.
따라서 제주에서 벌어지는 외국인 관련 치안 문제를 단순히 '관광 활성화의 부작용'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입국 단계의 신원 확인→체류 중 소재 파악→범죄 발생 시 신속한 수사→출국 및 불법체류 관리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한다.
제주를 다시 '안전한 섬'으로 만들어야 한다
제주가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다. 그러나 관광객과 주민이 올레길을 걷다가 '혹시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를 걱정해야 한다면 관광산업의 미래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
더욱이 이번 사건처럼 실종자가 신고된 뒤에도 장기간 발견되지 않고, 경찰의 허위 종결 의혹까지 불거진다면 국민이 느끼는 불안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의 직무상 일탈로 끝내서는 안 된다.
△성인 실종 사건의 초기 대응 매뉴얼 전면 재검토 △실종 신고 허위 종결 방지를 위한 이중 확인제 △휴대전화·CCTV·차량·금융정보 등을 활용한 초기 수색 강화 △관광객 밀집지역과 외곽지역의 CCTV 사각지대 해소 △외국인 관련 사건을 담당할 전문 수사·통역 인력 확충 △무사증 입국자의 체류 및 이탈 관리 강화 △불법체류자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단속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적이나 인종을 범죄의 원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범죄 통계와 사건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다.
제주에서 사흘 동안 발견된 시신 4구의 사건 원인은 각각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외국인 관련성이 확인된다면 그 역시 사실 그대로 공개하면 된다. 물론 외국인과 관련이 없다면 없다고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그것이 오히려 제주 사회의 불안을 잠재우는 길이다.
이번 사건이 제주에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은 결국 하나다. “제주에서 사람이 사라졌을 때 국가는 제대로 찾고 있는가?” 관광객 1400만 명 시대를 바라보는 제주라면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오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것이다.
무사증 제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관광 활성화라는 명분이 국민의 안전보다 앞설 수는 없다. 제주의 관광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입국·체류·출국 관리와 치안 역량을 함께 강화하는 전면적인 안전 시스템 재설계가 필요하다.
제주가 다시 '아름다운 섬'을 넘어 '안전한 섬'이라는 신뢰까지 되찾을 수 있을지, 지금 경찰과 정부의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다.
유진실 기자 webmaster@truth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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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사흘 동안 발견된 시신 4구의 사건 원인은 각각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외국인 관련성이 확인된다면 그 역시 사실 그대로 공개하면 된다. ai=트루스데일리
제주가 심상치 않다.
관광객이 몰리는 올레길과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하천·계곡 주변에서 불과 사흘 사이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4구가 잇따라 발견됐다. 특히 일부 시신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실종자 수색과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에서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조천읍 신흥리 해상, 애월읍 무수천 일대, 한림읍 수원리 등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5월 실종된 장미란(37)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다. 경찰은 24일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장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실종 100일을 훌쩍 넘긴 뒤였다.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으며 당시 착용했던 옷과 신발, 장신구, 휴대전화 등 유류품이 함께 발견됐다.
더 큰 문제는 경찰의 초기 대응이다. 장씨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은 최초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장씨 사건뿐 아니라 또 다른 60대 남성의 실종 사건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허위 종결한 혐의가 제기됐다. 이 남성 역시 뒤늦게 시신으로 발견됐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히 '제주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는 사건을 넘어선다.
사람이 사라졌을 때 국가가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느냐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렇게 가까이에 있었는데 왜 못 찾았나”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외딴 무인도가 아니다. 올레길과 관광지가 가까운 지역으로 평소 주민과 관광객의 왕래가 적지 않은 곳이다.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된 지역 역시 주민들이 산책을 위해 이용하는 곳이었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왜 이제야 발견했느냐”는 것이다.
경찰이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치, CCTV, 차량 이동경로, 금융·통신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추적하고, 마지막 행적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좁혔다면 더 일찍 발견할 가능성은 없었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는 경찰관의 허위 종결 혐의까지 드러났다. 경찰 개인의 일탈인지, 아니면 성인 실종자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취급하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는지까지 밝혀야 한다.
연합뉴스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성인 실종 사건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광 천국 제주, 치안의 사각지대가 돼서는 안 된다
제주가 가진 또 하나의 특수성은 거대한 유동인구다. 제주도는 인구 약 67만 명 규모의 섬이지만 관광객과 체류인구가 끊임없이 유입된다. 2025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386만여 명에 달했고, 외국인 관광객만 224만여 명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158만여 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70.2%를 차지했다.
올해도 외국인 방문객은 이어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23일 하루에만 외국인 입도객이 6828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제주가 사실상 거대한 국제 관광도시가 된 상황에서 치안 시스템 역시 이에 걸맞게 고도화돼야 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방문객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적 자체를 범죄와 연결해서는 안 되지만, 무사증 제도와 불법체류자 관리, 외국인 범죄 대응 역량을 객관적인 통계와 사실에 따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중국인 무사증 제도, 다시 점검할 때다
제주 무사증 제도는 관광 활성화라는 경제적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입국 문턱을 낮추는 제도에는 그에 상응하는 출입국 관리와 사후 관리가 반드시 따라붙어야 한다. 실제로 제주에서는 과거 무사증 입국자 증가와 외국인 범죄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
2015년부터 2018년 5월까지 제주에서 검거된 외국인 범죄 피의자는 1800여 명이었고, 이 가운데 중국 국적 피의자가 1289명으로 71% 이상을 차지했다는 당시 경찰 통계가 공개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무사증으로 입국한 중국인에 의한 성당 살인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제주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고, 무사증 제도의 존폐 문제가 전국적인 논란으로 번졌다.
다만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점이 있다. 이번에 제주에서 사흘 동안 발견된 시신 4구가 중국인이나 외국인 범죄와 관련됐다는 근거는 현재 없다.
따라서 이번 시신 발견 사건을 중국인 관광객 문제와 직접 연결하는 것은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 유입에 따른 치안 문제를 외면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주도의 치안 시스템 전체를 점검하면서, 내국인 실종자 수색체계와 외국인 체류·출입국 관리체계를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인 접근이다.
관광객은 늘었는데 치안 시스템은 그대로인가
제주의 현실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25년 외국인 관광객 224만 명 가운데 중국인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제주 관광의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관광객이 늘어나는 속도만큼 경찰력과 출입국 관리, 통역 인력, 국제범죄 수사 역량, 실종자 추적 시스템도 함께 확충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특히 제주 무사증 제도는 제주라는 섬의 지리적 특성과 맞물려 있다. 관광객이 섬 안에 머무는 동안에는 관리가 가능하지만, 체류자격을 악용하거나 일정에서 이탈하는 경우 소재 파악과 출국 관리가 중요해진다.
최근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조치가 시행되면서 외국인 이동 관리 문제가 제주를 넘어 전국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뒤 올해 말까지 연장한 상황이다.
따라서 제주에서 벌어지는 외국인 관련 치안 문제를 단순히 '관광 활성화의 부작용'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입국 단계의 신원 확인→체류 중 소재 파악→범죄 발생 시 신속한 수사→출국 및 불법체류 관리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한다.
제주를 다시 '안전한 섬'으로 만들어야 한다
제주가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다. 그러나 관광객과 주민이 올레길을 걷다가 '혹시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를 걱정해야 한다면 관광산업의 미래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
더욱이 이번 사건처럼 실종자가 신고된 뒤에도 장기간 발견되지 않고, 경찰의 허위 종결 의혹까지 불거진다면 국민이 느끼는 불안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의 직무상 일탈로 끝내서는 안 된다.
△성인 실종 사건의 초기 대응 매뉴얼 전면 재검토 △실종 신고 허위 종결 방지를 위한 이중 확인제 △휴대전화·CCTV·차량·금융정보 등을 활용한 초기 수색 강화 △관광객 밀집지역과 외곽지역의 CCTV 사각지대 해소 △외국인 관련 사건을 담당할 전문 수사·통역 인력 확충 △무사증 입국자의 체류 및 이탈 관리 강화 △불법체류자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단속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적이나 인종을 범죄의 원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범죄 통계와 사건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다.
제주에서 사흘 동안 발견된 시신 4구의 사건 원인은 각각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외국인 관련성이 확인된다면 그 역시 사실 그대로 공개하면 된다. 물론 외국인과 관련이 없다면 없다고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그것이 오히려 제주 사회의 불안을 잠재우는 길이다.
이번 사건이 제주에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은 결국 하나다. “제주에서 사람이 사라졌을 때 국가는 제대로 찾고 있는가?” 관광객 1400만 명 시대를 바라보는 제주라면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오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것이다.
무사증 제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관광 활성화라는 명분이 국민의 안전보다 앞설 수는 없다. 제주의 관광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입국·체류·출국 관리와 치안 역량을 함께 강화하는 전면적인 안전 시스템 재설계가 필요하다.
제주가 다시 '아름다운 섬'을 넘어 '안전한 섬'이라는 신뢰까지 되찾을 수 있을지, 지금 경찰과 정부의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다.
유진실 기자 webmaster@truth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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