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원 장비로 조회수·댓글·좋아요·구독자 생성 조작
실제 기기 기반 봇 탐지 무력화에 6.3 선거 앞두고 비상
법·수사 사각지대 악용하는 신종 기기... 10만 대나 팔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백 대의 스마트폰을 저비용으로 동시 가동해 유튜브와 포털의 조회수·댓글 등 여론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폰팜(Phone Farm)’이 등장하면서 선거 여론 왜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루스데일리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백 대의 스마트폰을 저비용으로 동시 가동해 유튜브와 포털의 조회수·댓글 등 여론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폰팜(Phone Farm)'이 등장하면서 선거 여론 왜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일신문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직구 플랫폼에서는 ‘틱톡 & 유튜브 스튜디오 전용 휴대폰 메인보드 통합 섀시 박스’라는 장비가 판매되고 있다. 금속 케이스 안에 스마트폰 메인보드를 여러 장 꽂아 동시에 구동하는 방식으로 가격은 150만~200만원 수준이다. 일부 상품은 판매량이 10만 개 이상으로 표시돼 있다.
폰팜은 말 그대로 ‘스마트폰 농장’이다.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하나의 장치에 연결해 다량의 온라인 활동을 동시에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섀시 하나에 8~20개의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고, 전원 공급장치 하나로 수십 대의 기기가 동시에 작동한다.
각 메인보드는 독립된 안드로이드 기기로 작동하며 인터넷에 연결되면 각각 다른 IP 주소를 부여받는다. 플랫폼에서는 서로 다른 이용자가 접속한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가상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 스마트폰 하드웨어가 작동한다는 점에서 기존 봇 탐지 시스템을 우회하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장비는 원래 모바일 앱 테스트나 라이브 방송 송출 등 개발 환경에서 사용되는 장비다. 그러나 온라인 여론조작에 활용될 경우 영향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수백 대의 기기를 동시에 가동하면 특정 영상의 조회수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고, 포털 뉴스·유튜브 댓글의 공감 수를 집중적으로 올려 특정 의견을 상단에 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기마다 별도의 계정을 만들면 수백 개의 SNS 계정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 동일한 내용의 댓글이나 글이 동시에 올라오면 실제 다수 이용자의 의견처럼 보일 수 있어 여론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폰팜은 자동화 프로그램과 함께 사용된다. 기기가 부팅된 뒤 매크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로그인·영상 재생·좋아요 클릭·댓글 작성 등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유심이나 VPN을 활용하면 접속 지역까지 분산시킬 수 있어 탐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본지 확인 결과, 중국 직구 플랫폼에서 ‘틱톡 & 유튜브 스튜디오 전용 휴대폰 메인보드 통합 섀시 박스’라는 장비가 실제로 판매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캡처
이 같은 방식은 과거 여론조작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평가된다. 2018년 ‘드루킹 사건’ 당시 사용된 ‘킹크랩’은 서버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실행해 댓글 공감 수를 자동으로 늘리는 방식이었다. 반면 폰팜은 실제 스마트폰 기기 수십 대를 동시에 가동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플랫폼이 비정상 트래픽으로 식별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폰팜을 이용한 여론조작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법·제도의 ‘삼중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단순한 IP 분석을 넘어 기기 고유 식별번호·이용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반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선거 기간 자동화 장비를 이용한 조직적 온라인 활동에 대한 처벌 근거를 명확히 하는 법 개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사기관의 사이버 선거범죄 대응 역량 강화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저가 장비 하나로 수백 명의 가짜 유권자처럼 보이는 온라인 활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방치된다면 온라인 여론이 실제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박세원 기자 misomath@naver.com
출처 : 저작권자 © 트루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백 대의 스마트폰을 저비용으로 동시 가동해 유튜브와 포털의 조회수·댓글 등 여론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폰팜(Phone Farm)’이 등장하면서 선거 여론 왜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루스데일리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백 대의 스마트폰을 저비용으로 동시 가동해 유튜브와 포털의 조회수·댓글 등 여론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폰팜(Phone Farm)'이 등장하면서 선거 여론 왜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일신문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직구 플랫폼에서는 ‘틱톡 & 유튜브 스튜디오 전용 휴대폰 메인보드 통합 섀시 박스’라는 장비가 판매되고 있다. 금속 케이스 안에 스마트폰 메인보드를 여러 장 꽂아 동시에 구동하는 방식으로 가격은 150만~200만원 수준이다. 일부 상품은 판매량이 10만 개 이상으로 표시돼 있다.
폰팜은 말 그대로 ‘스마트폰 농장’이다.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하나의 장치에 연결해 다량의 온라인 활동을 동시에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섀시 하나에 8~20개의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고, 전원 공급장치 하나로 수십 대의 기기가 동시에 작동한다.
각 메인보드는 독립된 안드로이드 기기로 작동하며 인터넷에 연결되면 각각 다른 IP 주소를 부여받는다. 플랫폼에서는 서로 다른 이용자가 접속한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가상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 스마트폰 하드웨어가 작동한다는 점에서 기존 봇 탐지 시스템을 우회하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장비는 원래 모바일 앱 테스트나 라이브 방송 송출 등 개발 환경에서 사용되는 장비다. 그러나 온라인 여론조작에 활용될 경우 영향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수백 대의 기기를 동시에 가동하면 특정 영상의 조회수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고, 포털 뉴스·유튜브 댓글의 공감 수를 집중적으로 올려 특정 의견을 상단에 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기마다 별도의 계정을 만들면 수백 개의 SNS 계정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 동일한 내용의 댓글이나 글이 동시에 올라오면 실제 다수 이용자의 의견처럼 보일 수 있어 여론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폰팜은 자동화 프로그램과 함께 사용된다. 기기가 부팅된 뒤 매크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로그인·영상 재생·좋아요 클릭·댓글 작성 등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유심이나 VPN을 활용하면 접속 지역까지 분산시킬 수 있어 탐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본지 확인 결과, 중국 직구 플랫폼에서 ‘틱톡 & 유튜브 스튜디오 전용 휴대폰 메인보드 통합 섀시 박스’라는 장비가 실제로 판매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캡처
이 같은 방식은 과거 여론조작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평가된다. 2018년 ‘드루킹 사건’ 당시 사용된 ‘킹크랩’은 서버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실행해 댓글 공감 수를 자동으로 늘리는 방식이었다. 반면 폰팜은 실제 스마트폰 기기 수십 대를 동시에 가동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플랫폼이 비정상 트래픽으로 식별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폰팜을 이용한 여론조작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법·제도의 ‘삼중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단순한 IP 분석을 넘어 기기 고유 식별번호·이용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반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선거 기간 자동화 장비를 이용한 조직적 온라인 활동에 대한 처벌 근거를 명확히 하는 법 개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사기관의 사이버 선거범죄 대응 역량 강화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저가 장비 하나로 수백 명의 가짜 유권자처럼 보이는 온라인 활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방치된다면 온라인 여론이 실제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박세원 기자 misomath@naver.com
출처 : 저작권자 © 트루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