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설난영 감당 못하는 자리서 제정신 아냐"
이준석 "도태돼야 할 낡은 진보 지식인"
나경원 "구시대적 성 편견의 표출"

▲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이 새 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대담한 사진이.'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15일 공개됐다. (사진=이재명 캠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두고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에 올라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발언해 여성·노동자 비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른바 '젓가락 발언 지적 논란'을 놓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던 여성단체들이 비교적 조용한 모습을 보이자 정치권에서는 "선택적 분노와 선택적 침묵"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준석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발언을 보고 경악했다"며 "그의 언행은 위선과 선민의식으로 가득 찬 도태돼야 할 낡은 진보 지식인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공개된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라며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와 있다"고 주장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유 전 이사장은 "설 씨가 생각하기에 김문수 씨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고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의 혼인으로 자기가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사모님이 됐고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됐다. 이제 대통령 후보 사모님까지 됐으니 더욱 우러러볼 것이고 남편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계급의식과 오만함이 진보 진영의 대표 스피커라 자처하는 이들의 알량한 철학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대선이라는 공적 무대에서 학벌주의와 여성 비하에 가까운 저급한 언어로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니 정치적 품격이란 무엇인가 다시 묻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한 말 실수가 아니다. 한 여성의 삶 전체를 남편의 존재에 기대 형성된 허상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정당성을 박탈하려는 계급주의적 비하"라며 "그 속엔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와 오만이 배어 있다. 비판이 아닌 조롱이자 분석이 아닌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설난영 여사의 삶을 아무런 위법 혐의도 없이 단지 남편과의 관계나 학벌을 근거로 평가하고 공격하는 것은 유시민 개인의 왜곡된 여성관과 계급적 사고를 드러낸 행위일 뿐"이라며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을 지낸 그가 결국 노무현 정신을 단 한 줌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씁쓸하다"고 혀를 찼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에 다니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롱받던 시절에도 지역 명문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편견을 넘어섰다"며 "유시민도 그러한 시대와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 텐데 과거 명문 여고를 졸업하고 대학까지 마친 설난영 여사를 선거의 도구로 삼아 욕망의 화신처럼 묘사했다"고 했다.
이어 "노무현 정신의 정반대에 선 퇴행적이고 모욕적인 행태"라며 "학벌 비하 유시민, 여성 비하 유시민, 노인 비하 유시민"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시민의 망언은 단순한 여성 비하나 노동자 폄하를 넘어 한 부부가 오랜 세월 쌓아온 동반자적 신뢰와 연대의 가치를 모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반자의 신뢰를 우열관계로 격하시킨 몰상식, 부부의 연대를 좌파식 권력욕으로 왜곡한 저열한 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라 발이 공중에 떠 있다는 등의 발언은 여성을 남편의 그림자나 부속품으로, 노동자를 학력으로 서열화하는 구시대적 성편견의 표출"이라며 "입버릇처럼 평등을 외치고 양성평등을 말하지만 저들의 사고 밑바닥에는 늘 성골식, 진골식 우월감과 차별의식이 깊이 배어 있다"고 했다.
이어 "부부란 서로의 어깨를 기대온 동반자이지 누군가의 우월과 열등으로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동반자의 삶을 폄하하는 사람은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등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유시민 말 한마디에 수많은 엄마가 상처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 부인도 해당할 것"이라며 "대통령 부인도, 시장 부인도, 고졸도, 중졸도, 국졸도, 무학도 다 대한민국 국민이다. 유시민 당신의 소중한 가족처럼"이라고 직격했다.
이 위원장은 "당신이 민주화와 인권을 외쳤던 이유를 정말 기억하는가"라며 "대학 못 나온 여성들을 작아지게 하고 돌아서서 눈물짓게 하고 가슴에 대못 박는 이것이 유시민 당신이 해온 민주화 운동이고 인권 운동이고 지식 운동이었나"라고 비판다.
어윤수 기자 fis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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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이 새 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대담한 사진이.'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15일 공개됐다. (사진=이재명 캠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두고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에 올라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발언해 여성·노동자 비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른바 '젓가락 발언 지적 논란'을 놓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던 여성단체들이 비교적 조용한 모습을 보이자 정치권에서는 "선택적 분노와 선택적 침묵"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준석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발언을 보고 경악했다"며 "그의 언행은 위선과 선민의식으로 가득 찬 도태돼야 할 낡은 진보 지식인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공개된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라며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와 있다"고 주장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유 전 이사장은 "설 씨가 생각하기에 김문수 씨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고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의 혼인으로 자기가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사모님이 됐고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됐다. 이제 대통령 후보 사모님까지 됐으니 더욱 우러러볼 것이고 남편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계급의식과 오만함이 진보 진영의 대표 스피커라 자처하는 이들의 알량한 철학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대선이라는 공적 무대에서 학벌주의와 여성 비하에 가까운 저급한 언어로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니 정치적 품격이란 무엇인가 다시 묻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한 말 실수가 아니다. 한 여성의 삶 전체를 남편의 존재에 기대 형성된 허상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정당성을 박탈하려는 계급주의적 비하"라며 "그 속엔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와 오만이 배어 있다. 비판이 아닌 조롱이자 분석이 아닌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설난영 여사의 삶을 아무런 위법 혐의도 없이 단지 남편과의 관계나 학벌을 근거로 평가하고 공격하는 것은 유시민 개인의 왜곡된 여성관과 계급적 사고를 드러낸 행위일 뿐"이라며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을 지낸 그가 결국 노무현 정신을 단 한 줌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씁쓸하다"고 혀를 찼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에 다니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롱받던 시절에도 지역 명문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편견을 넘어섰다"며 "유시민도 그러한 시대와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 텐데 과거 명문 여고를 졸업하고 대학까지 마친 설난영 여사를 선거의 도구로 삼아 욕망의 화신처럼 묘사했다"고 했다.
이어 "노무현 정신의 정반대에 선 퇴행적이고 모욕적인 행태"라며 "학벌 비하 유시민, 여성 비하 유시민, 노인 비하 유시민"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시민의 망언은 단순한 여성 비하나 노동자 폄하를 넘어 한 부부가 오랜 세월 쌓아온 동반자적 신뢰와 연대의 가치를 모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반자의 신뢰를 우열관계로 격하시킨 몰상식, 부부의 연대를 좌파식 권력욕으로 왜곡한 저열한 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라 발이 공중에 떠 있다는 등의 발언은 여성을 남편의 그림자나 부속품으로, 노동자를 학력으로 서열화하는 구시대적 성편견의 표출"이라며 "입버릇처럼 평등을 외치고 양성평등을 말하지만 저들의 사고 밑바닥에는 늘 성골식, 진골식 우월감과 차별의식이 깊이 배어 있다"고 했다.
이어 "부부란 서로의 어깨를 기대온 동반자이지 누군가의 우월과 열등으로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동반자의 삶을 폄하하는 사람은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등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유시민 말 한마디에 수많은 엄마가 상처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 부인도 해당할 것"이라며 "대통령 부인도, 시장 부인도, 고졸도, 중졸도, 국졸도, 무학도 다 대한민국 국민이다. 유시민 당신의 소중한 가족처럼"이라고 직격했다.
이 위원장은 "당신이 민주화와 인권을 외쳤던 이유를 정말 기억하는가"라며 "대학 못 나온 여성들을 작아지게 하고 돌아서서 눈물짓게 하고 가슴에 대못 박는 이것이 유시민 당신이 해온 민주화 운동이고 인권 운동이고 지식 운동이었나"라고 비판다.
어윤수 기자 fish@newdaily.co.kr
출처 :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 NewDaily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