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일 칼럼 : 급진주의 계속되면?
현대제철 노조, 7개월간 자기 발등 찍어
대북사업 거부 삼성총수, "냉면이 목구멍~" 막말 들어
기업 한국 떠나면 죽어나는 건 근로자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 현대제철
■ 현대제철의 재앙
현대제철이 아예 없어질 판이다.
회사와 노조가 싸우는 이유는 자명하다.
《행복》을 위해서다.
그러나 싸움의 정도가 일정 선을 넘으면 그건《행복》은커녕《재앙》을 불러온다.
현대제철 노-사 분규가 재확인한 만고불변의 철칙이다.
■ 단돈 50만원에 회사 거덜내
현대제철의 재앙을 두고 이렇게 말해선 안 될 줄 안다.
그러나 필자가 도저히 숨길 수 없는 심정은 이거다.
“그래, 한번 피차 당해보는 것도, 배움을 위해 나쁠 게 없겠다.”
회사는 주장한다.
“노조가 현대자동차에서 지급하는 수준의 임금을 요구했다.
그건 무리다.
작년 650억 순손실에도 2천 6백 50만 원의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햤다.”
노조의 주장은 다르다.
“6~7년 전 현대자동차보다 실적이 더 좋았을 때, 그에 비례하는 성과급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거절했다.
현대자동차급으로 4천만원의 성과급을 내라.”
어쨌든 이렇게 해서,
“현대기아차는 현대제철을 통해 미국 현지에 자동차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제철소를 세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주간조선(2025/03/19)
(편집자 주 : 파업과 직장폐쇄 등 분규는 7개월을 끌다 성과급 2천 7백만원으로 합의됐다. 단돈 50만원 인상.)
■ 기업이 살아야 노조도 있지
양측의 말싸움엔 끼일 생각 없다.
다만 주목하게 되는 것은《기업》이 없어지면《노조》도 없어지게 마련이란 사실이다.
장사꾼이,
“나 장사 안 할래. 문 닫을래”라고 결정하면, 그걸 막을 방도란 없다는 사실이다.
“너 손해 봐도 장사 그만두지 말아!”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주간조선 기사는 이어진다.
“익명의 경제학 교수는 말했다.
현대제철 등 철강 기업들의 미국 진출은 선택 아닌《필수적 생존 방법》이 될 것.
회사와 임직원 모두가 손해 보는 결과만 남을 것.”
이런 상황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앞에서 더 큰 재난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한국에선 게다가《좌익혁명의 반(反)기업 풍조》가 거세게 일고 있지 않은가?
“기업의 자유?
수틀리면 국유화한다.
너 죽어 볼래?”
■ 한국노동운동, ① 이냐 ② 냐
대북사업을 끝내 마다한 대기업 총수는 벌써 몇 차례씩 감옥엘 갔다.
북한에 마지못해 따라간 기업인들은 공산당에게서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가느냐“ 란 호통을 들었다.
하필 이런 판에서 기업을 하다니.
미쳤나?
왜 공장을 미국으로 옮길 생각이 들지 않겠나?
이래서 한국 노동운동은 결정해야 한다.
① 노-사 분규를 끝도 없이 한도 없이 할 것인지,
② 적당한 한계 안에서 할 것인지를 택해야 한다.
① 은《급진주의적 처방》이다.
② 는《민주적 진보》의 길이다.
불행하게도 한국에선 ① 의《급진주의》 가 휩쓸었다.
② 의 온건한 방식은《개량주의》라고 두들겨 맞는다.
누가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충고한들, 그게 먹히는 세상도 아니다.
알아서 하랄 수밖에.

류근일 뉴데일리 논설고문 / 전 조선일보 주필
출처 ::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 NewDaily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근일 칼럼 : 급진주의 계속되면?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 현대제철
■ 현대제철의 재앙
현대제철이 아예 없어질 판이다.
회사와 노조가 싸우는 이유는 자명하다.
《행복》을 위해서다.
그러나 싸움의 정도가 일정 선을 넘으면 그건《행복》은커녕《재앙》을 불러온다.
현대제철 노-사 분규가 재확인한 만고불변의 철칙이다.
■ 단돈 50만원에 회사 거덜내
현대제철의 재앙을 두고 이렇게 말해선 안 될 줄 안다.
그러나 필자가 도저히 숨길 수 없는 심정은 이거다.
“그래, 한번 피차 당해보는 것도, 배움을 위해 나쁠 게 없겠다.”
회사는 주장한다.
“노조가 현대자동차에서 지급하는 수준의 임금을 요구했다.
그건 무리다.
작년 650억 순손실에도 2천 6백 50만 원의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햤다.”
노조의 주장은 다르다.
“6~7년 전 현대자동차보다 실적이 더 좋았을 때, 그에 비례하는 성과급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거절했다.
현대자동차급으로 4천만원의 성과급을 내라.”
어쨌든 이렇게 해서,
“현대기아차는 현대제철을 통해 미국 현지에 자동차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제철소를 세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주간조선(2025/03/19)
(편집자 주 : 파업과 직장폐쇄 등 분규는 7개월을 끌다 성과급 2천 7백만원으로 합의됐다. 단돈 50만원 인상.)
■ 기업이 살아야 노조도 있지
양측의 말싸움엔 끼일 생각 없다.
다만 주목하게 되는 것은《기업》이 없어지면《노조》도 없어지게 마련이란 사실이다.
장사꾼이,
“나 장사 안 할래. 문 닫을래”라고 결정하면, 그걸 막을 방도란 없다는 사실이다.
“너 손해 봐도 장사 그만두지 말아!”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주간조선 기사는 이어진다.
“익명의 경제학 교수는 말했다.
현대제철 등 철강 기업들의 미국 진출은 선택 아닌《필수적 생존 방법》이 될 것.
회사와 임직원 모두가 손해 보는 결과만 남을 것.”
이런 상황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앞에서 더 큰 재난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한국에선 게다가《좌익혁명의 반(反)기업 풍조》가 거세게 일고 있지 않은가?
“기업의 자유?
수틀리면 국유화한다.
너 죽어 볼래?”
■ 한국노동운동, ① 이냐 ② 냐
대북사업을 끝내 마다한 대기업 총수는 벌써 몇 차례씩 감옥엘 갔다.
북한에 마지못해 따라간 기업인들은 공산당에게서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가느냐“ 란 호통을 들었다.
하필 이런 판에서 기업을 하다니.
미쳤나?
왜 공장을 미국으로 옮길 생각이 들지 않겠나?
이래서 한국 노동운동은 결정해야 한다.
① 노-사 분규를 끝도 없이 한도 없이 할 것인지,
② 적당한 한계 안에서 할 것인지를 택해야 한다.
① 은《급진주의적 처방》이다.
② 는《민주적 진보》의 길이다.
불행하게도 한국에선 ① 의《급진주의》 가 휩쓸었다.
② 의 온건한 방식은《개량주의》라고 두들겨 맞는다.
누가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충고한들, 그게 먹히는 세상도 아니다.
알아서 하랄 수밖에.
류근일 뉴데일리 논설고문 /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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