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DMZ 내 철책 설치·지뢰 매설 등 요새화 작업
합참 “이례적 잦은 침범에 2여 차례 모두 경고사격”

북한군이 최근 한 달 사이 군사분계선(MDL)을 20여 차례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북한군의 MDL 침범 횟수인 17회를 불과 한 달 만에 넘어선 것이다. 합동참모본부
북한군이 최근 한 달 사이 군사분계선(MDL)을 20여 차례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북한군의 MDL 침범 횟수인 17회를 불과 한 달 만에 넘어선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잦은 월선에 대해 교전수칙과 작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등 원칙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발생한 침범 사례 대부분에 대해 경고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달 중순 동부전선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MDL을 넘어온 이후 동부전선을 중심으로 월선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확인된 침범 사례만 20여 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북한군 MDL 침범 횟수인 17회를 웃도는 수치다. 북한군의 MDL 침범이 사실상 거의 매일 발생한 셈이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에 접근할 경우 우선 경고방송을 실시하고, 실제 MDL을 넘어오면 교전수칙에 따라 경고사격으로 퇴거를 유도한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조준사격으로 대응하는 절차를 적용한다.
최근 북한군의 월선 과정에서도 우리 군은 대부분 경고사격으로 대응했으며, 북한군은 경고사격 이후 북측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잦아진 월선… 배경은 북한의 DMZ 요새화 작업
군 당국은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 증가를 북한군의 새로운 도발 움직임으로 단정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작업하지 않았던 DMZ 구간에서 각종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작업병력이 MDL을 넘어오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올해 미작업 구간에 대한 작업활동이 진행되면서 침범 활동이 식별된 것이라며, 이를 북한군의 활동 변화나 특이활동에 따른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23년 말 남북관계를 사실상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접경지역의 국경선화 작업을 강화해왔다.
2024년부터는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 철책 및 방벽 설치,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등 각종 요새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북한군 병력이 MDL에 접근하거나 일부 구간에서 이를 넘어오는 사례가 반복됐다.
최근 침범도 특히 동부전선 특정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작업병력이나 순찰조로 추정되는 병력이 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이후 북측으로 복귀하는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강원도 내륙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월선은 올해 들어 우리 군이 북한군을 상대로 처음 경고사격을 실시한 사례였다. 이후 8월 말에도 동·서부전선에서 북한군의 MDL 침범이 잇따르면서 경고사격이 실시됐다.
軍 “경고사격 자제령 때문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보도는 사실무근”
군 당국은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과 관련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자제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합참은 북한군이 MDL을 넘더라도 ‘경고사격 자제령’ 때문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이 북한군의 MDL 침범에 대해 기준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작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접경지역에서 북한군의 움직임을 군이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북한군의 MDL 접근과 침범 여부를 감시하면서 작전 수행 절차에 따른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감시장비 보강 등 경계 능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감시장비 MDL 인근 전진 배치도 검토
북한군의 반복적인 월선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은 DMZ 내 감시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군은 열상감시장비(TOD) 등 감시자산을 MDL에 보다 가까운 지역에 추가 설치하거나 기존 장비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작업 상황과 MDL 침범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식별해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다만 DMZ 안에서 감시장비를 새로 설치하거나 위치를 변경하는 데는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과 관련해서는 유엔사에 정전협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역시 DMZ 내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한국군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도발 의도”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
북한군의 MDL 침범 횟수가 단기간에 급증했지만 군 당국은 현재까지 이를 북한의 명백한 군사적 도발 의도에 따른 움직임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
북한군이 DMZ 요새화 작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작업병력이 MDL의 위치를 정확하게 식별하지 못하거나 지형적인 이유로 월선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과거에도 북한군은 불모지 조성이나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등 DMZ 작업 과정에서 MDL을 넘어왔으며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받고 북측으로 복귀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의도와 관계없이 MDL 월선 자체가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행위라는 점에서 우발적 충돌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DMZ를 사실상 국경선으로 만들기 위한 철책·지뢰지대·전술도로 등의 구축 작업을 계속할 경우 북한군 병력이 MDL 인근에서 활동하는 빈도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군 당국이 감시장비 보강과 경계태세 강화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차단하고 북한군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식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MDL 침범에 대해 원칙에 따른 대응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북한군의 월선이 단순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 하더라도 우리 군은 MDL이라는 명확한 기준선을 중심으로 경계태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한 달 20여 차례. 지난해 1년 동안의 월선 횟수를 이미 넘어선 북한군의 잦은 MDL 침범은 북한의 접경지역 요새화 작업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남북 접경지역에서 우발적 충돌 위험을 더욱 세밀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진실 기자 webmaster@truth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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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최근 한 달 사이 군사분계선(MDL)을 20여 차례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북한군의 MDL 침범 횟수인 17회를 불과 한 달 만에 넘어선 것이다. 합동참모본부
북한군이 최근 한 달 사이 군사분계선(MDL)을 20여 차례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북한군의 MDL 침범 횟수인 17회를 불과 한 달 만에 넘어선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잦은 월선에 대해 교전수칙과 작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등 원칙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발생한 침범 사례 대부분에 대해 경고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달 중순 동부전선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MDL을 넘어온 이후 동부전선을 중심으로 월선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확인된 침범 사례만 20여 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북한군 MDL 침범 횟수인 17회를 웃도는 수치다. 북한군의 MDL 침범이 사실상 거의 매일 발생한 셈이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에 접근할 경우 우선 경고방송을 실시하고, 실제 MDL을 넘어오면 교전수칙에 따라 경고사격으로 퇴거를 유도한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조준사격으로 대응하는 절차를 적용한다.
최근 북한군의 월선 과정에서도 우리 군은 대부분 경고사격으로 대응했으며, 북한군은 경고사격 이후 북측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잦아진 월선… 배경은 북한의 DMZ 요새화 작업
군 당국은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 증가를 북한군의 새로운 도발 움직임으로 단정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작업하지 않았던 DMZ 구간에서 각종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작업병력이 MDL을 넘어오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올해 미작업 구간에 대한 작업활동이 진행되면서 침범 활동이 식별된 것이라며, 이를 북한군의 활동 변화나 특이활동에 따른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23년 말 남북관계를 사실상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접경지역의 국경선화 작업을 강화해왔다.
2024년부터는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 철책 및 방벽 설치,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등 각종 요새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북한군 병력이 MDL에 접근하거나 일부 구간에서 이를 넘어오는 사례가 반복됐다.
최근 침범도 특히 동부전선 특정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작업병력이나 순찰조로 추정되는 병력이 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이후 북측으로 복귀하는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강원도 내륙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월선은 올해 들어 우리 군이 북한군을 상대로 처음 경고사격을 실시한 사례였다. 이후 8월 말에도 동·서부전선에서 북한군의 MDL 침범이 잇따르면서 경고사격이 실시됐다.
軍 “경고사격 자제령 때문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보도는 사실무근”
군 당국은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과 관련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자제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합참은 북한군이 MDL을 넘더라도 ‘경고사격 자제령’ 때문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이 북한군의 MDL 침범에 대해 기준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작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접경지역에서 북한군의 움직임을 군이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북한군의 MDL 접근과 침범 여부를 감시하면서 작전 수행 절차에 따른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감시장비 보강 등 경계 능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감시장비 MDL 인근 전진 배치도 검토
북한군의 반복적인 월선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은 DMZ 내 감시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군은 열상감시장비(TOD) 등 감시자산을 MDL에 보다 가까운 지역에 추가 설치하거나 기존 장비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작업 상황과 MDL 침범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식별해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다만 DMZ 안에서 감시장비를 새로 설치하거나 위치를 변경하는 데는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과 관련해서는 유엔사에 정전협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역시 DMZ 내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한국군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도발 의도”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
북한군의 MDL 침범 횟수가 단기간에 급증했지만 군 당국은 현재까지 이를 북한의 명백한 군사적 도발 의도에 따른 움직임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
북한군이 DMZ 요새화 작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작업병력이 MDL의 위치를 정확하게 식별하지 못하거나 지형적인 이유로 월선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과거에도 북한군은 불모지 조성이나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등 DMZ 작업 과정에서 MDL을 넘어왔으며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받고 북측으로 복귀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의도와 관계없이 MDL 월선 자체가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행위라는 점에서 우발적 충돌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DMZ를 사실상 국경선으로 만들기 위한 철책·지뢰지대·전술도로 등의 구축 작업을 계속할 경우 북한군 병력이 MDL 인근에서 활동하는 빈도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군 당국이 감시장비 보강과 경계태세 강화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차단하고 북한군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식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MDL 침범에 대해 원칙에 따른 대응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북한군의 월선이 단순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 하더라도 우리 군은 MDL이라는 명확한 기준선을 중심으로 경계태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한 달 20여 차례. 지난해 1년 동안의 월선 횟수를 이미 넘어선 북한군의 잦은 MDL 침범은 북한의 접경지역 요새화 작업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남북 접경지역에서 우발적 충돌 위험을 더욱 세밀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진실 기자 webmaster@truth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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