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NLL 지킨 참수리 325호 고철로 폐기·세월호는 보존... 엇갈린 국가 기억 방식

2026-03-19
조회수 1178

결국 1월 해체된 제1연평해전 승리 함정

해군, 군사재 미지정... 비용·중복성 판단


801109198e1a6.jpg

참수리 325호(오른쪽)가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군 함정(왼쪽)을 '밀어내기' 하는 모습. 퇴역 후 기념물 보존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군사재로 지정되지 않아 폐기됐다. 해군


제1연평해전과 대청해전에 참전해 북한 함정을 격퇴한 참수리 325호 고속정이 올해 초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세월호는 원형 보존을 전제로 한 국가 차원의 기념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두 사례의 보존 방식이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해군은 2022년 퇴역한 참수리 325호(PKM-325)를 1월 폐 처리(매각)했다. 해당 고속정은 1999년 제1연평해전과 2009년 대청해전에 모두 참전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북한 함정을 격퇴하는 데 기여한 함정이다. 퇴역 이후 기념물 보존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군사재로 지정되지 않았다.


해군은 가치 검토 과정에서 초기 비용이 10억원 이상 소요되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 부담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또한 평택2함대에 이미 제1연평해전 전승기념탑과 참수리 357호가 전시돼 있어 상징성이 일부 중복된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해군군사재심의위원회는 지난해 8월 해당 사안을 미지정하기로 했다.


참수리 325호는 제1연평해전 당시 북한 경비정의 공격에 대응해 반격을 수행하며 교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교전 결과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 어뢰정 1척이 격침되고 경비정 여러 척이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청해전에서도 경고를 무시하고 남하한 북한 경비정에 대응해 사격을 실시 북측 해역으로 퇴각시키는 데 공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세월호는 2014년 사고 이후 2017년 3월 22일부터 인양 작업이 진행돼 21일 만에 목포신항으로 옮겨졌다. 현재 선체는 임시 보관 중으로 정부는 2029년까지 목포 고하도 인근에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을 건립해 선체를 원형 그대로 보존할 계획이다. 총 2117억원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은 추모와 안전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2ca68d76429d4.png

국가를 위해 헌신한 '승전의 상징물'과 사회적 참사의 상징물을 대하는 정부의 이중적인 잣대를 극명하게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조선일보 댓글 캡처


결국 이번 사안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승전의 상징물'과 사회적 참사의 상징물을 대하는 정부의 이중적인 잣대를 극명하게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교육적 목적을 이유로 146m 규모(6825t)의 세월호 여객선은 2117억원의 국가 세금으로 보존하면서도 정작 사선을 넘나들며 승전을 이끌어낸 37m(150t) 규모의 '작은 영웅'은 10억원이 아깝다는 이유로 고철 매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는 실전 승전고를 울린 상징적 자산조차 경제 논리로 폐기하는 현 정부와 국방부의 안보관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여전히 북한과 대치 중인 현실에서 승전의 역사를 증언하는 군사 유산을 어떻게 예우하고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기준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박세원 기자 misomath@naver.com

저작권자 © 트루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0 0
안보 주간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