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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은 로맨스, 日은 불륜인가”…핵폐수 문제에 정부태도 미온적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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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우라늄공장 폐수가 서해로 흘러가고 있다”

“침전지 과포화…북한의 무단방류 의심정황 제기”

“일본 방사능 괴담 퍼트린 민주당…이번엔 침묵”


지난해 10월 위성사진에서는 침전지가 포화상태에서 녹조현상까지 보인다. /데일리NK, 정성학 박사


북한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방사성 폐수가 하천을 따라 서해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관련 의혹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가 정확한 진상조사 의지를 보이지 않자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집권 여당을 향해선 지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당시와 태도가 달라졌다며 ‘내로남불’이란 비판도 나온다.


원격탐사 전문가 정성학 박사(한국우주안보학회)는 지난달 10일부터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에 북한의 폐수 방류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이미지는 ‘월드뷰-3’로 미국의 환경체계연구소(Environmental Systems Research Institute)가 제공하는 World Imagery Wayback에 등록된 것이다.


정 박사는 지난해 10월 말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평산 우라늄공장의 침전지에서 폐수가 배수로를 통해 소하천으로 방류되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방류된 폐수는 하천을 따라 흐르다 예성강과 만나고, 남쪽으로 흘러 우리 강화만을 거진 후 서해로 빠져나간다. 우리의 강하천과 해양 오염이 우려되는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박사에 따르면 황해북도 평산군에 우라늄정련공장은 최종적으로 ‘옐로우케이크’라고 하는 우라늄정광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과거에는 강 건너 저수지에 폐기물을 침전시켜 왔지만, 최근 그 침전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폐수를 하천으로 흘려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됐고, 실제 이를 무단 방류한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는 것이다.


침전지 옆 둔덕 밑으로 지하터널이 뚫렸고, 침출수가 배수로를 통해 흐르는 모습이 식별된다. /데일리NK, 정성학 박사


침전지 부근, 침출수가 배수로를 통해 흐르고 있다는 직접적인 분석 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북한이 저수지 바깥 배수로에서 지하로 굴을 뚫어서 침전지와 연결 및 개통을 했고 폐수를 흘려 보내는 모습이 고해상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다”면서 “침전지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배수로를 따라 방류되는 모습이 검은색으로 확인된다. (이는) 우라늄정광 폐기물을 침전지 밖으로 무단 방류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도 정부가 명확한 대응을 보이지 않자 정치권은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유통일당 이동민 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영변 핵 폐수 방류는 이미 언론과 전문가를 통해 인천 인근 서해로 흘러가는 것이 위성 사진으로 확인됐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사능 테러로 규정, 항의 방문을 일삼던 민주당이 (북한의) 무단 핵 폐수 방류에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핵 폐수도 내로남불인가”라며 “일본 핵 폐수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독약이고, 북한 핵 폐수는 보약으로 생각하는냐”며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문가들은 이 오염수가 수도권 식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는 ‘특이사항이 없다’, ‘우라늄은 감시 항목이 아니다’라는 말만 반복 중이다. 북한에 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다뤘을 당시 태도를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과거 당대표 시절 ‘인류 최악의 재앙’, ‘제2의 태평양전쟁’, ‘방사능 테러’라는 말로 ‘후쿠시마 방사능 괴담’을 서슴지 않았었다”며 “북한이 하면 침묵, 일본이 하면 분노. 이게 국민 생명을 지키는 정치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지훈 기자 storage16@njgrou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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