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이 중국계 자본 투자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영화 제작사에 중국계 자본 400억원이 투자됐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국정감사에서 투자 경위와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겠다고 예고하면서다.
주 의원은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주진우의 이슈해설’에서 “‘암살자(들)’은 완전히 선을 넘었다”며 영화의 역사적 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영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중국 중신그룹의 100% 자회사로 알려진 CLSA캐피탈이 400억원을 투자했다는 한 매체 보도를 언급하며 “그만큼 중국계 자본과 직결돼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신그룹이라고 하면 전부 중국 공산당의 지시를 받고 지휘를 받는 곳들”이라며 “투자를 왜 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빙자하지만 중국계 자본으로서 뒤에서 배후 조정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국정감사를 통한 검증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국격이나 우리나라 국익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하다”며 “이번 국감 때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했다. 또 투자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확인될 경우 “거기에 따른 합당한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당시 사건과 관련한 여러 기록과 가설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당시 중앙정보부 등이 사건의 배후였을 가능성을 연상시키는 설정이 담겼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역사왜곡 논란으로 번졌다.
주 의원은 영화 속 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육영수 여사님을 가장 패륜적인 방법으로 영화에 담았다”며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다는 식의 프레임을 감히 떠올리는 것 자체가 패륜이고 변태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여론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직접 촬영한 스마트폰 영상을 공개하며 “네이버 평점이 무제한으로 눌린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에서 돈을 받고 댓글을 작성하는 이른바 ‘댓글 부대’와 여론 조작 가능성을 거론하며 “댓글에 국적 표기를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中자본 400억 의혹에 이어 역사왜곡 논란…박스오피스 2위로 밀려나
이 같은 분위기에서 흥행 성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28일 하루 6만7407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163만3622명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개봉 이후 줄곧 지켜온 박스오피스 1위 자리도 이날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내줬다. 같은 날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6만8911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90만1927명으로 1위에 올랐다. ‘암살자(들)’은 2위로 내려앉았고, ‘오디세이’가 3만1358명으로 3위, ‘가능한 사랑’이 1만4417명으로 4위, ‘인턴’이 1만2537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어떻게 재구성했느냐에 있다. 영화에서는 ‘중정 윗선’이 권력 유지를 위해 사건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형사와 기자들이 추적하는 내용이 전개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영화의 설정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연상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해당 논란에 허진호 감독은 2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영화에 그런 묘사가 전혀 없으며, 합리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도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암살자(들)’은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논쟁은 국회로까지 번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영화의 내용과 제작 경위 등을 국정감사에서 살펴보기 위해 허진호 감독의 출석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나왔다. 이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을 국감에 부르는 것에 반대한다”며 “국힘 쪽은 내용을 따지겠다는데 국회가 영화검열단위 입니까?”라고 반발했다.
영화감독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부른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영화 ‘건국전쟁’ 시리즈를 연출한 김덕영 감독이 역사왜곡 논란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해 질의를 받았다. 2024년에는 ‘명량’ ‘한산’ ‘노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도 한국 영화산업 현황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김한민 감독의 경우 특정 영화의 역사적 표현이나 내용 자체를 따지는 사안과는 차이가 있었다.
국민의힘의 공세는 전날부터 이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영수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가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일갈했다. 장동혁 대표 역시 “노무현 대통령을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당하고 박정희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며 형평성 문제를 거론했다.
법적 대응도 뒤따랐다.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당일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은 지난 23일 개봉했다. 유해진·박해일·이민호를 비롯해 박훈·김대명·류혜영·박정민·배성우·엄지원·박지환·정우성·심은경·박해준·오정세·신현빈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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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혁 기자 kunhyuk91@ngopress.com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이 중국계 자본 투자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영화 제작사에 중국계 자본 400억원이 투자됐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국정감사에서 투자 경위와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겠다고 예고하면서다.
주 의원은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주진우의 이슈해설’에서 “‘암살자(들)’은 완전히 선을 넘었다”며 영화의 역사적 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영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중국 중신그룹의 100% 자회사로 알려진 CLSA캐피탈이 400억원을 투자했다는 한 매체 보도를 언급하며 “그만큼 중국계 자본과 직결돼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신그룹이라고 하면 전부 중국 공산당의 지시를 받고 지휘를 받는 곳들”이라며 “투자를 왜 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빙자하지만 중국계 자본으로서 뒤에서 배후 조정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국정감사를 통한 검증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국격이나 우리나라 국익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하다”며 “이번 국감 때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했다. 또 투자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확인될 경우 “거기에 따른 합당한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당시 사건과 관련한 여러 기록과 가설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당시 중앙정보부 등이 사건의 배후였을 가능성을 연상시키는 설정이 담겼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역사왜곡 논란으로 번졌다.
주 의원은 영화 속 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육영수 여사님을 가장 패륜적인 방법으로 영화에 담았다”며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다는 식의 프레임을 감히 떠올리는 것 자체가 패륜이고 변태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여론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직접 촬영한 스마트폰 영상을 공개하며 “네이버 평점이 무제한으로 눌린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에서 돈을 받고 댓글을 작성하는 이른바 ‘댓글 부대’와 여론 조작 가능성을 거론하며 “댓글에 국적 표기를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中자본 400억 의혹에 이어 역사왜곡 논란…박스오피스 2위로 밀려나
이 같은 분위기에서 흥행 성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28일 하루 6만7407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163만3622명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개봉 이후 줄곧 지켜온 박스오피스 1위 자리도 이날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내줬다. 같은 날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6만8911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90만1927명으로 1위에 올랐다. ‘암살자(들)’은 2위로 내려앉았고, ‘오디세이’가 3만1358명으로 3위, ‘가능한 사랑’이 1만4417명으로 4위, ‘인턴’이 1만2537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어떻게 재구성했느냐에 있다. 영화에서는 ‘중정 윗선’이 권력 유지를 위해 사건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형사와 기자들이 추적하는 내용이 전개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영화의 설정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연상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해당 논란에 허진호 감독은 2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영화에 그런 묘사가 전혀 없으며, 합리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도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암살자(들)’은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논쟁은 국회로까지 번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영화의 내용과 제작 경위 등을 국정감사에서 살펴보기 위해 허진호 감독의 출석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나왔다. 이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을 국감에 부르는 것에 반대한다”며 “국힘 쪽은 내용을 따지겠다는데 국회가 영화검열단위 입니까?”라고 반발했다.
영화감독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부른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영화 ‘건국전쟁’ 시리즈를 연출한 김덕영 감독이 역사왜곡 논란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해 질의를 받았다. 2024년에는 ‘명량’ ‘한산’ ‘노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도 한국 영화산업 현황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김한민 감독의 경우 특정 영화의 역사적 표현이나 내용 자체를 따지는 사안과는 차이가 있었다.
국민의힘의 공세는 전날부터 이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영수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가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일갈했다. 장동혁 대표 역시 “노무현 대통령을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당하고 박정희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며 형평성 문제를 거론했다.
법적 대응도 뒤따랐다.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당일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은 지난 23일 개봉했다. 유해진·박해일·이민호를 비롯해 박훈·김대명·류혜영·박정민·배성우·엄지원·박지환·정우성·심은경·박해준·오정세·신현빈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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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혁 기자 kunhyuk91@ngo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