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늑장 조사·은폐 의혹 제기…"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해야"
안철수, 사고 당일 李 SNS 글까지 겨냥해 대응 태도 비판
민주당 "北 책임 묻겠다"면서도 "목함지뢰식 대응은 신중해야"
與, 국민의힘엔 "총구 왜 北 아닌 정부·군 향하나

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관련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안동MBC NEWS 캡처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북한 눈치 보기식 비겁한 늑장 대응"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구체적인 보고·지시 내용 공개를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에 사죄를 촉구하면서도 대응 수위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상했던 대로 북한의 저열한 도발 행위가 사실상 확실하게 드러났다"며 "북한의 도발이 확실시되는 만큼 정부는 이에 상응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사고 이후 정부와 군의 대응 과정에 공세의 초점을 맞췄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원내부대표는 "북한군의 지뢰 매설 흔적이 이미 지난해 9월 식별됐다면 이재명 정부와 군 당국은 지난 1년 동안 북한군의 지뢰가 MDL 이남 우리 측 지역까지 침범한 것을 지켜보고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국군 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국방부와 합참으로부터 이 사실을 언제 처음 보고받았는지, 이후 어떤 조치와 지시와 후속 조치를 내렸는지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 이재명 정부는 더 이상 거짓 변명으로 국민과 부상 장병 및 그 가족분들을 우롱하지 마라"며 "이번 늑장 조사와 은폐 의혹의 진상 경위, 그리고 대통령 보고 및 지시 내용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무릎 꿇어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사고 당일 대응을 둘러싼 비판도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합참이 전날 오후 7시30분께 DMZ 폭발 관련 브리핑을 공지한 뒤 오후 8시30분 ‘북한 지뢰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면서 "그런데 이 대통령은 그 와중인 8시12분에 리트윗을 하지말라는 김어준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X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군의 발목이 잘리고, 북한군 포로가 송환된 중차대한 외교·안보 현안이 발표되는 와중에도 키보드 배틀에 혈안이 되어 스마트폰 자판을 두들기고 있을 대한민국 대통령을 상상하니 참으로 참담하다"며 "이 대통령은 반드시 SNS를 끊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최종 확인될 경우 상응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도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는 데에는 거리를 뒀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만약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최종 확인된다면 정부가 그에 합당한 상응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북한군이 MDL 남쪽에 지뢰를 매설한 사실이 최종 확인된다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정부와 민주당은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다만 천 수석부대표는 "북한군이 해당 지뢰를 직접 매설한 것인지 다른 지역에서 유실돼 이동한 것인지 정확한 경위는 아직 조사 중"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을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진성준 의원도 "당장 이 문제를 과거 목함지뢰와 비교해 군사적 대응 조치에 나서는 것은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군을 상해할 목적으로 심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정부 책임론’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 원내대표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고를 은폐했다고 국가 안보를 정쟁의 제물로 몰고 가고 있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다친 장병들마저 정쟁의 도구로 끌어들이는 구태에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천 수석부대표도 "북한 지뢰에 다친 장병들 앞에서 국민의힘의 총구는 왜 끝까지 북한이 아니라 우리 정부와 군을 향하는 것인가"라며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조사도 끝나기 전에 결론부터 정해놓고 우리 군을 공격한 정치 공세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합참은 지난 28일 경기 파주시 남측 DMZ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 조사 결과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확인될 경우 상응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강호빈 기자 k052033@jay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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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관련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안동MBC NEWS 캡처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북한 눈치 보기식 비겁한 늑장 대응"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구체적인 보고·지시 내용 공개를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에 사죄를 촉구하면서도 대응 수위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상했던 대로 북한의 저열한 도발 행위가 사실상 확실하게 드러났다"며 "북한의 도발이 확실시되는 만큼 정부는 이에 상응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사고 이후 정부와 군의 대응 과정에 공세의 초점을 맞췄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원내부대표는 "북한군의 지뢰 매설 흔적이 이미 지난해 9월 식별됐다면 이재명 정부와 군 당국은 지난 1년 동안 북한군의 지뢰가 MDL 이남 우리 측 지역까지 침범한 것을 지켜보고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국군 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국방부와 합참으로부터 이 사실을 언제 처음 보고받았는지, 이후 어떤 조치와 지시와 후속 조치를 내렸는지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 이재명 정부는 더 이상 거짓 변명으로 국민과 부상 장병 및 그 가족분들을 우롱하지 마라"며 "이번 늑장 조사와 은폐 의혹의 진상 경위, 그리고 대통령 보고 및 지시 내용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무릎 꿇어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사고 당일 대응을 둘러싼 비판도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합참이 전날 오후 7시30분께 DMZ 폭발 관련 브리핑을 공지한 뒤 오후 8시30분 ‘북한 지뢰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면서 "그런데 이 대통령은 그 와중인 8시12분에 리트윗을 하지말라는 김어준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X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군의 발목이 잘리고, 북한군 포로가 송환된 중차대한 외교·안보 현안이 발표되는 와중에도 키보드 배틀에 혈안이 되어 스마트폰 자판을 두들기고 있을 대한민국 대통령을 상상하니 참으로 참담하다"며 "이 대통령은 반드시 SNS를 끊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최종 확인될 경우 상응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도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는 데에는 거리를 뒀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만약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최종 확인된다면 정부가 그에 합당한 상응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북한군이 MDL 남쪽에 지뢰를 매설한 사실이 최종 확인된다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정부와 민주당은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다만 천 수석부대표는 "북한군이 해당 지뢰를 직접 매설한 것인지 다른 지역에서 유실돼 이동한 것인지 정확한 경위는 아직 조사 중"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을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진성준 의원도 "당장 이 문제를 과거 목함지뢰와 비교해 군사적 대응 조치에 나서는 것은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군을 상해할 목적으로 심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정부 책임론’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 원내대표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고를 은폐했다고 국가 안보를 정쟁의 제물로 몰고 가고 있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다친 장병들마저 정쟁의 도구로 끌어들이는 구태에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천 수석부대표도 "북한 지뢰에 다친 장병들 앞에서 국민의힘의 총구는 왜 끝까지 북한이 아니라 우리 정부와 군을 향하는 것인가"라며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조사도 끝나기 전에 결론부터 정해놓고 우리 군을 공격한 정치 공세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합참은 지난 28일 경기 파주시 남측 DMZ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 조사 결과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확인될 경우 상응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강호빈 기자 k052033@jay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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