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누욕에서 연설하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승인을 거부하고, 미국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수정 문서를 이란 측에 재발송한 것으로 3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양국이 핵심 의제인 핵 문제뿐만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권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한 가운데, 해협 인근에서 미군에 의한 소규모 공습까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당국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MOU 초안을 승인하지 않은 채 잠정 합의 조건을 강화한 수정사항을 반영한 문서를 다시 이란 측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수정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종전 MOU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양국은 각각 최종 승인 절차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절차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강경한 새 제안을 내놓은 것은 이란 지도부가 기존 제안을 신속히 수용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종전 MOU 승인 여부를 논의했으나, 아무런 발표 없이 회의를 마쳤다.
MOU 초안에는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고, 연장된 휴전 기간에 이란 비핵화 관련 합의를 도출한다는 내용과 함께 미국이 핵 협상 상황에 맞춰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고, 이란 동결자산 해제를 논의하기로 한 내용이 포함됐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MOU 초안 반려의 결정적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양국의 치열한 기싸움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며 자국 앞바다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군의 이란 해상봉쇄가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종전 협상 결렬 시 군사 개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된 곳으로, 전 세계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통행료 없는 해협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원래 그래야 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MOU 수정본이 오가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미군에 의한 대이란 소규모 공습이 감행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공습은 이란의 통항 통제권 강화 움직임을 견제하고, 미국의 ‘절대 수용 불가’ 메시지를 무력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경고성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MOU 반려와 미군 공습으로 인해 미·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톱다운식 벼랑 끝 전술’을 가동하면서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수익 기자 sagu08@gmail.com
출처 :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누욕에서 연설하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승인을 거부하고, 미국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수정 문서를 이란 측에 재발송한 것으로 3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양국이 핵심 의제인 핵 문제뿐만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권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한 가운데, 해협 인근에서 미군에 의한 소규모 공습까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당국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MOU 초안을 승인하지 않은 채 잠정 합의 조건을 강화한 수정사항을 반영한 문서를 다시 이란 측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수정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종전 MOU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양국은 각각 최종 승인 절차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절차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강경한 새 제안을 내놓은 것은 이란 지도부가 기존 제안을 신속히 수용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종전 MOU 승인 여부를 논의했으나, 아무런 발표 없이 회의를 마쳤다.
MOU 초안에는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고, 연장된 휴전 기간에 이란 비핵화 관련 합의를 도출한다는 내용과 함께 미국이 핵 협상 상황에 맞춰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고, 이란 동결자산 해제를 논의하기로 한 내용이 포함됐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MOU 초안 반려의 결정적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양국의 치열한 기싸움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며 자국 앞바다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군의 이란 해상봉쇄가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종전 협상 결렬 시 군사 개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된 곳으로, 전 세계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통행료 없는 해협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원래 그래야 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MOU 수정본이 오가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미군에 의한 대이란 소규모 공습이 감행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공습은 이란의 통항 통제권 강화 움직임을 견제하고, 미국의 ‘절대 수용 불가’ 메시지를 무력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경고성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MOU 반려와 미군 공습으로 인해 미·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톱다운식 벼랑 끝 전술’을 가동하면서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수익 기자 sagu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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