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수뇌부도 잇단 전사…트럼프 “정권 교체 기회” 발언 속 北 김정은은 핵보유국 인정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캡처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합동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사실이 1일(현지시각) 이란 국영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1989년 집권 이후 37년간 이슬람 공화국을 철권 통치해온 그의 시대가 전격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중동 정세는 물론 국제 안보 지형 전반이 중대 분기점에 들어섰다.
이란 정부는 하메네이의 사망을 발표하고 40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성명을 통해 “세계의 폭군들에 맞선 봉기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으나, 정권 핵심부가 동시에 타격을 입은 정황을 감안하면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공습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감행한 대규모 군사작전의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사망 직후 “이란 국민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정권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필요한 만큼 군사행동을 지속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고, 바레인 주둔 미군 기지 일부 시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메네이와 함께 이란 권력의 또 다른 축이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수뇌부 역시 치명타를 입었다. 이란 현지 언론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모하마드 파크푸르의 사망을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폭사한 호세인 살라미의 후임으로 취임한 인물이다. 이 밖에도 군·안보 핵심 인사들이 표적에 포함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으나, 개별 인물의 생사는 완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1939년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하메네이는 시아파 성직자로서 루홀라 호메이니의 후계자로 발탁돼 1989년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대통령·내각 임면권, 군 통수권, 사법·언론 통제권을 장악한 그는 이란을 신정(神政) 체제의 전형으로 고착시켰다. 반미·반이스라엘 노선을 국가 정체성으로 삼고, 레바논 헤즈볼라와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지원해 중동 분쟁의 한 축을 형성했다.
2002년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이란을 이라크·북한과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한 이후, 양국 관계는 제재와 핵 협상, 파기와 재개를 반복해왔다. 하메네이 체제는 핵무기 개발 의혹과 인권 탄압 문제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으며, 2022년 히잡 단속 과정에서 촉발된 ‘여성, 삶, 자유’ 시위는 정권의 폭압적 통치 실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그의 사망은 곧바로 권력 승계 문제로 이어진다. 후계자로 거론되던 인사들이 이미 사망하거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된 상황에서, 혁명수비대 강경파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권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이란 내부 권력투쟁과 외부 군사 충돌이 중첩되며 확전 위험이 증폭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일부가 항로를 변경했고 국제 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정치적 파장은 중동을 넘어선다. 이란과 전략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 핵무장을 지렛대로 체제 안전을 도모해온 북한 역시 이번 사태를 예사롭게 보기 어렵다.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은 최근 당 대회에서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존중한다면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최강경 대미 기조를 견지하겠다”고 공언하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핵무장 체제의 생존을 전제로 한 조건부 대화론이다.
이번 이란 사태는 ‘핵을 가진 독재 체제도 군사적 참수 작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평양 지도부에 구조적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며 체제 안전을 도모하려는 전략이 오히려 국제적 고립과 선제 타격 명분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정세 급변과 관련해 현지 상황을 보고받고 “이란 및 인근 지역 체류 우리 교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에너지 수급과 해상 운송,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보수 성향 안보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이념적 반미 노선과 핵무장에 의존한 권위주의 체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으로 평가한다. 한 시민사회 안보연구원은 “핵을 방패로 삼아 국제 규범을 거부하는 정권은 언젠가 더 큰 충돌을 불러온다”며 “대한민국은 감상적 평화 담론이 아니라 한·미 동맹을 축으로 한 확고한 억지력과 원칙 외교로 격변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의 종말은 한 지도자의 죽음을 넘어, 핵과 독재의 공존이 얼마나 불안정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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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hyunjoouplifting@ngopress.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캡처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합동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사실이 1일(현지시각) 이란 국영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1989년 집권 이후 37년간 이슬람 공화국을 철권 통치해온 그의 시대가 전격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중동 정세는 물론 국제 안보 지형 전반이 중대 분기점에 들어섰다.
이란 정부는 하메네이의 사망을 발표하고 40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성명을 통해 “세계의 폭군들에 맞선 봉기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으나, 정권 핵심부가 동시에 타격을 입은 정황을 감안하면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공습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감행한 대규모 군사작전의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사망 직후 “이란 국민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정권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필요한 만큼 군사행동을 지속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고, 바레인 주둔 미군 기지 일부 시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메네이와 함께 이란 권력의 또 다른 축이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수뇌부 역시 치명타를 입었다. 이란 현지 언론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모하마드 파크푸르의 사망을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폭사한 호세인 살라미의 후임으로 취임한 인물이다. 이 밖에도 군·안보 핵심 인사들이 표적에 포함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으나, 개별 인물의 생사는 완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1939년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하메네이는 시아파 성직자로서 루홀라 호메이니의 후계자로 발탁돼 1989년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대통령·내각 임면권, 군 통수권, 사법·언론 통제권을 장악한 그는 이란을 신정(神政) 체제의 전형으로 고착시켰다. 반미·반이스라엘 노선을 국가 정체성으로 삼고, 레바논 헤즈볼라와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지원해 중동 분쟁의 한 축을 형성했다.
2002년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이란을 이라크·북한과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한 이후, 양국 관계는 제재와 핵 협상, 파기와 재개를 반복해왔다. 하메네이 체제는 핵무기 개발 의혹과 인권 탄압 문제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으며, 2022년 히잡 단속 과정에서 촉발된 ‘여성, 삶, 자유’ 시위는 정권의 폭압적 통치 실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그의 사망은 곧바로 권력 승계 문제로 이어진다. 후계자로 거론되던 인사들이 이미 사망하거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된 상황에서, 혁명수비대 강경파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권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이란 내부 권력투쟁과 외부 군사 충돌이 중첩되며 확전 위험이 증폭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일부가 항로를 변경했고 국제 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정치적 파장은 중동을 넘어선다. 이란과 전략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 핵무장을 지렛대로 체제 안전을 도모해온 북한 역시 이번 사태를 예사롭게 보기 어렵다.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은 최근 당 대회에서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존중한다면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최강경 대미 기조를 견지하겠다”고 공언하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핵무장 체제의 생존을 전제로 한 조건부 대화론이다.
이번 이란 사태는 ‘핵을 가진 독재 체제도 군사적 참수 작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평양 지도부에 구조적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며 체제 안전을 도모하려는 전략이 오히려 국제적 고립과 선제 타격 명분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정세 급변과 관련해 현지 상황을 보고받고 “이란 및 인근 지역 체류 우리 교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에너지 수급과 해상 운송,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보수 성향 안보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이념적 반미 노선과 핵무장에 의존한 권위주의 체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으로 평가한다. 한 시민사회 안보연구원은 “핵을 방패로 삼아 국제 규범을 거부하는 정권은 언젠가 더 큰 충돌을 불러온다”며 “대한민국은 감상적 평화 담론이 아니라 한·미 동맹을 축으로 한 확고한 억지력과 원칙 외교로 격변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의 종말은 한 지도자의 죽음을 넘어, 핵과 독재의 공존이 얼마나 불안정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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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hyunjoouplifting@ngo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