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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때 "한덕수 부적격" 판정한 민주당 … '김민석 의혹'은 한없이 관대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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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힘, 내각 구성 협조가 인지상정"

"이재명 정부 발목잡기에 초점 모여져"

3년 전 야당 시절엔 한덕수 청문회 '보이콧'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사적 채무와 '아빠 찬스' 등 각종 의혹을 연일 엄호하고 나섰다. 과거 윤석열 정부 당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후보자일 때에는 각종 의혹을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내린 민주당이 김 후보자 의혹에 대해선 관대한 모습이다.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새 정부가 빨리 내각을 구성하고 국정을 조기에 안정화 할 수 있게 협조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어떤 모습인가. 김 후보자에 대해 확인도 되지 않은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족 취조를 연상시킬 수 있는 모욕주기에만 골몰하는 건 아닌지, 인사 검증이 아닌 이재명 정부 발목잡기에만 모든 초점이 모여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국민의힘은 지금 국정 공백이 불법 계엄과 내란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소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성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 후보자가 충분히 소상히 밝힐 수 있다고 보기에 무난히 청문회를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3년 전 한덕수 전 총리가 후보자 시절 각종 의혹을 받았음에도 자당이 국회 인준을 해줬기에 국민의힘도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마어마한 의혹을 받으면서도 제대로 해명조차 하지 않았는데 인준된 이유는 새 정부 출범을 위해 협조하자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한 전 총리에 대한 국회 인준에 처음부터 협조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민주당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틀 간의 한 전 총리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한덕수 후보자의 부적격 판정을 명확히 한다"고 공식화했다. 한 전 총리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취업해 전관예우를 받은 의혹, 에쓰오일 사외이사 재직을 둘러싼 이해충돌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당시 민주당은 한 전 총리 청문회에 '보이콧'하며 참석하지 않기도 했다. 한 전 총리 측이 제출한 자료가 부실하다는 이유였는데, 50년 전 급여 내역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자료 제출 요구가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새 정부 발목잡기"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풍을 우려해 결국 한 전 총리 인준 가결로 당론을 결정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기현 의원은 "이쯤 되면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격 미달뿐 아니라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할 것"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하루빨리 후보직을 사퇴하고 국회의원직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 후보자는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강모 씨로부터 2018년 총 4000만 원을 빌려 논란을 일으켰다. 같은 해 서로 다른 9명에게 1000만 원씩 총 9000만 원을 빌려 '쪼개기 불법 후원' 의혹을 받는다. 또 김 후보자에게 1000만 원을 빌려준 사람 중 한 명은 강 씨의 회사 감사로 재직 중이라는 의혹도 있다. 


김 후보자의 아들은 '아빠 찬스' 의혹에 휘말렸다. 아들 김모 씨가 고교 시절 활동한 동아리에서 만든 법안과 유사한 법안이 국회에서 실제로 발의됐는데, 김 후보자가 공동발의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김 씨의 활동 이력이 대학 입시에 활용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2010년 취득한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도 논란이다. 김 후보자가 칭화대에 재학했다고 밝힌 기간은 민주당 최고위원 재임기와 부산시장 선거 출마 준비 시기와 겹친다. 이를 두고 김기현 의원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초능력을 가졌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이런 의혹 제기에 "까다롭고 어려운 외국 학교들을 다 정식으로 다녔다"고 해명했다.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선 "아들은 입법 활동을 대학 원서에 쓴 적이 없다. 내가 그리하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채무 논란에 대해선 "시급한 순서대로 채무를 다 갚았다"며 "그 과정에 어떤 불법도 없고 세비와 기타 소득을 채무 변제에 썼다"고 주장했다.



이지성 기자 jslee075@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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