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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이재명 다 모여라"...보수 빅텐트 뜬다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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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결점 김문수-경륜의 한덕수 '양수겸장' 주목


김문수 "경선 승리 후 한덕수가 무소속 출마하면 단일화 용의"

홍준표도 '최종 후보가 제3지대 후보와 反이재명 단일화' 찬성

삼성출신 양항자는 이재명이 공들이는 AI·반도체 공약 저격수

민주당, 한덕수 경계...'직원 남용·직무 유기' 들어 공수처 고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독주 형세가 더 견고해지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존재감이 커진 여론조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가 48.8%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2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9%를 기록한 데 이어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한 권한대행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8.6%로 3위에 올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5.2%), 이준석 의원(3.0%), 유승민 전 의원(2.7%), 오세훈 서울시장(2.6%), 안철수 의원(2.4%), 김경수 전 경남지사(1.3%), 김동연 경기지사(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 권한대행의 급부상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쪽은 이재명 전 대표와 민주당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을 향해 독설을 퍼부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비전 발표 후 "지금도 내란은 계속되고 있다"며 한 권한대행에 대해 "내란 대행"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같은 날 "우후죽순 내란 승계 후보군에 노욕의 내란 대행 후보까지 거론되는 국민의힘이 딱하다"며 "국민이 내란 승계 정부를 원하겠느냐"고 쏘아붙였다.


한 권한대행을 재탄핵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왔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에 대해 "대선 관리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결국 탄핵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지난 9일 한 권한대행을 "내란수괴 아바타"로 규정하며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 추진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탄핵이 도리어 한 권한대행의 존재감을 키워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한 권한대행이 여론의 주목을 받으며 급부상하고 있지만 한계도 드러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 시 이재명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 54.2%, 27.6%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다. 이는 양자 대결에서 25.3%를 기록한 김 전 장관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양수(김문수·한덕수)겸장’이 최상의 카드라는 주장이 보수 우파 진영에서 힘을 얻고 있다. 무결점 김문수의 소신과 신념에 한덕수의 경륜과 안정성, 그리고 이를 통한 중도로의 확장과 국민의힘 주도로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 반(反)이재명을 넘어 극적인 반전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를 계기로 경제통에 더해 외교통의 이미지가 설득력을 더하는 가운데 미국의 지원을 받는다는 인식까지 심어 여론 지지율에서 급부상한 것이 한 권한대행의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김 전 장관은 경기도지사 시절 이재명 성남시장의 알려지지 않은 비리 또는 부도덕함 등 약점을 쥐고 있어 대선전에서 이 전 대표를 압박할 무기로 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수겸장’론의 배경이다.


하지만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데다가 이 전 대표와의 대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경선 이후 ‘반(反)이재명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른바 ‘보수 빅텐트’론이다.


국민의힘 주요 경선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전 장관은 이미 이 의견에 동의한 바 있다. 또 다른 후보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14일 ‘빅텐트’론에 동의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의 출마가 상식에 반한다면서도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제3지대 후보들과 반이재명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말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에 입당한 양향자 전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데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양 전 의원은 호남 출신이자 고졸 출신 여성으로 삼성전자 임원을 지낸 이력으로 유명하다. 정가에서 그를 주목하는 건 그가 이재명 전 대표의 이른바 ‘K-엔비디아’론의 허점을 파고들 적임자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대선 출마 후 첫 공식 일정으로 1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찾아 AI 투자 확대와 AI 인재 양성 국가 책임 등을 뼈대로 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미래’와 ‘일자리’ 등을 화두로 삼고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중도 보수로의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다. 이에 따라 양 전 의원의 역할에 보수 진영이 주목하고 있다.



조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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