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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에 짓밟힌 국민저항권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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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서부지법 앞에 드러누운 시민들 위로 경찰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제공 = 뉴데일리


경찰의 단화는 시민의 얼굴을 향했다. 


18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 모인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기각을 요구하며 정문을 막고 드러누웠다. 경찰은 이들을 강제해산 했다.


그리고 <뉴데일리> 기자의 카메라 메모리에 사진 한 장이 저장됐다. 국민저항권이 공권력에 짓밟히는 순간이 국민의 마음에도 새겨졌다. 


이들의 인간띠는 처음이었다


어디선가 하나둘씩 나타난 시민들은 법원 주변을 서성였다. 가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사람도 나타났다. 서로 누군기 모르는 사이인데도 서로 자물쇠를 채워 놓듯 팔짱을 걸었다. 불법적인 수사와 체포에 닫혀버린 마음이었다. 그리고 '조직되지 않은 시민의 힘'이였다. 


아스팔트 위로, 마음까지 내동댕이 쳐졌다


수 많은 기자의 카메라가 아닌, 유튜버와 시민의 휴대전화 카메라가 그들의 '배신'을 대신 담았다. 하룻밤 사이 SNS를 타고 수백만 명이 그 광경을 목도했다. 그리고 분노했다.


불법수사에 거리로 나온 이들. 경찰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했다. 집시법 위반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해산을 요구했다. 주최자는 없었지만, 같은 마음을 가진 시민이 모이니 '불법집회'가 됐다.


법원의 구속영장 결정은 19일 새벽 2시였다. 1시간 전부터 경찰은 법원 정문에 경력을 집중시켰다고 했다. 목격자들은 3시에 법원 결정이 발표되자 경찰은 법원 정문을 열어주다시피 했다고 했다. 그리고 울분에 찬 청년들은 법원 안으로 들어가 기물을 파손했다.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처음 공권력에 맞섰다. 

 

지팡이의 배신


17일 밤. '이대녀'라 불리는 20대 여성은 사복을 입은 경찰에 의해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낮엔 어느 순경이 개인의 기물을 걷어차고 어깨를 밀치며 시민과 실랑이를 했다. 그리고 다음 날, 기동대 소속으로 보이는 한 경찰은 노인을 세차게 밀어 아스팔트 바닥에 넘어트렸다. 분노는 끓어올랐다.


얼마전, 한남동에서는 민노총이 뺏어 던진 무전기에 경찰이 의식을 잃었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안타까움과 분노에 휩싸였었다. 하지만, 서부지법에 몰려든 청년들이 검거되고 난 후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꾸리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폭도들 모두 검거하라"는 논평과 발을 맞췄다.


민노총의 폭력집회에는 관대했고, 개개인의 우발적 행동에 대해는 가혹했다. 그렇게 국민저항권과 시민들의 마음은 서부지법 앞 아스팔트에 내동댕이 쳐졌다.


/김종연 더퍼블릭 정경부장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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